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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납치된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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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납치된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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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텍사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소속 순찰차 모습. 성탄절에 실종된 10대 소녀가 아버지가 휴대전화 자녀 보호 기능을 통해 위치를 추적하면서 발견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다. 폭스뉴스

텍사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소속 순찰차 모습. 성탄절에 실종된 10대 소녀가 아버지가 휴대전화 자녀 보호 기능을 통해 위치를 추적하면서 발견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다. 폭스뉴스


성탄절에 실종됐던 미국 텍사스의 10대 소녀가 휴대전화 ‘자녀 보호 기능’ 덕분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NBC뉴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인근 포터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25일 반려견과 산책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 신고는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접수됐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부친이 소녀의 휴대전화에 설정돼 있던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해 위치를 추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리스 카운티의 외진 숲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소녀의 거주지에서 약 3㎞ 떨어진 곳이었다.

부친은 현장에서 붉은색 픽업트럭 안에 있던 딸과 반려견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옷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20대 남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은 즉시 딸을 차량에서 탈출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10대 소녀 납치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조반니 로살레스 에스피노자(23). 수사당국은 그를 가중 납치와 아동 대상 음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폭스뉴스

미국 텍사스에서 10대 소녀 납치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조반니 로살레스 에스피노자(23). 수사당국은 그를 가중 납치와 아동 대상 음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폭스뉴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인 조반니 로살레스 에스피노자(23)를 체포해 가중 납치와 아동 대상 음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에스피노자는 흉기로 소녀를 위협한 뒤 길거리에서 강제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변호인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웨슬리 둘리틀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성탄절은 기쁨의 날이지만, 이 남성은 아이를 노리며 그 기쁨을 무너뜨렸다”며 “위험한 범죄자가 신속히 검거돼 지역사회에서 격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관실은 하루 24시간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녀 보호 기능’, 구조로 이어진 이유는

애플 ‘나의 찾기’ 앱에서 제공하는 가족 위치 공유 알림 기능 예시 화면. 사전에 설정해 두면 특정 장소 도착·이탈 시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애플 코리아 제공

애플 ‘나의 찾기’ 앱에서 제공하는 가족 위치 공유 알림 기능 예시 화면. 사전에 설정해 두면 특정 장소 도착·이탈 시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애플 코리아 제공


이번 사건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자녀 보호 기능’이 실제 범죄 상황에서 구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주목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구글의 ‘패밀리 링크’, 아이폰에서는 애플의 ‘가족 공유’와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보호자가 자녀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사전에 계정 연동과 위치 공유 설정이 돼 있어야 하며 휴대전화의 GPS나 데이터 연결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특정 시간대에 맞춘 자동 설정 여부보다 자녀 보호 기능이 사전에 활성화돼 있었는지 여부가 구조의 관건이었음을 보여준다. 실종 신고가 오후 시간대에 이뤄진 만큼 야간 귀가 상황만을 전제로 한 위치 공유 설정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사례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험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며 “평소 설정 여부가 위기 상황에서 대응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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