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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오늘 무슨 요일인지도 몰라”… ‘2년차’ 파에스 감독이 바라본 부상 속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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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오늘 무슨 요일인지도 몰라”… ‘2년차’ 파에스 감독이 바라본 부상 속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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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사진=KOVO 제공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사진=KOVO 제공


“안 알려줬으면, 일요일인지도 몰랐을 겁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올해로 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4위로 불발됐던 봄배구를 위해 열심히 고삐를 당겨보는 중이지만, 마음처럼은 풀리지 않는다. 최근 3연패와 함께 6승11패, 승점 19로 처졌다. 6위라는 초라한 숫자가 찍혀 있는 상황에서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선두 대한항공이라는 난적을 만난다.

경기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 그나마 정지석이 없는 대한항공을 마주한다는 점은 우리카드에 호재다. 정지석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직전 경기부터 자리를 비웠다. 최대 8주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 파에스 감독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이고, 최근 폼도 너무 좋았다. 리그 전체에 아쉬운 일”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부상 이슈가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파에스 감독은 “저번 시즌에도 이맘때쯤 리그 전체에 부상이 많았다. 아라우조에게 사소한 이슈(발목 불편함)가 있는 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며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대부분은 3일 텀, 어느 때는 4일 텀 정도가 된다. 또 올해는 부산 원정까지 추가돼 이동거리까지 늘었다. 회복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회복 후에 볼 훈련까지 해내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평일이든, 주말이든 요일 개념이 아예 사라졌다. 한 경기가 끝나면 그 다음 경기가 며칠 후인지만 생각한다. 모든 팀이 그럴 것”이라며 “리그 리듬이 너무나도 타이트하다. 부상 이슈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환경적인 변화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이 일요일이다”라고 말해준 취재진의 한마디에 “고맙다. 말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라는 유쾌한 미소와 함께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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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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