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UAE서 격돌…키리오스, 더 넓은 면적에서 경기
세컨드 서브 없이 3세트 경기로 진행
남녀 성대결을 벌일 예정인 아리나 사발렌카와 닉 키리오스(왼쪽)가 28일(한국시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 AFP=뉴스1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사상 4번째 테니스 성(性)대결을 앞둔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와 닉 키리오스(30·호주)가 각각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 사발렌카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673위 키리오스는 29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맞붙는다.
올해 US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메이저대회 통산 4차례 우승을 자랑한다.
키리오스는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지만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발렌카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지만, 엄청난 도전이 될 것 같다"면서 "나에게 훌륭한 훈련이 될 것이고, 다른 여자 선수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 선수와 경기하면서 내가 얼마나 강하고 끈질긴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승자는 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키리오스는 "선수 생활 동안 대단한 상대를 많이 만나봤다"면서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같은 선수들도 나와 경기할 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철저하게 준비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사람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발렌카와 키리오스. ⓒ AFP=뉴스1 |
남녀 테니스 선수의 성 대결은 이번이 4번째다.
1973년 여자 선수 마거릿 코트(호주)와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미국)가 맞붙어 리그스가 2-0(6-2 6-1)으로 이겼다.
같은 해엔 빌리 진 킹(미국)이 리그스를 3-0(6-4 6-3 6-3)으로 완파해 여자 선수의 승리 기록을 남겼다. 다만 당시 킹이 29세, 리그스가 55세로 나이 차이가 컸다.
이후 1992년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의 경기에선 코너스가 2-0(7-5 6-2)으로 이겼다.
이번 대결에선 1992년 경기 때처럼 남자 선수인 키리오스에게 불리한 규칙이 적용된다.
사발렌카 쪽의 코트가 9% 작고, 서브는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 없이 한 번의 실수로도 실점한다.
세컨드 서브가 없으면 강한 서브가 억제돼 남자 선수의 우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되며, 마지막 3세트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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