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500기·미사일 40기 동원
한겨울에 긴급 정전…난방도 끊겨
젤렌스키, 美방문 앞서 加·유럽 지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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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동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는 약 500기의 드론과 40기의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드론들이 키이우와 북동부·남부 지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졌고, 키이우에선 거의 10시간에 걸친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 2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4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사진=AFP)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는 약 500기의 드론과 40기의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드론들이 키이우와 북동부·남부 지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졌고, 키이우에선 거의 10시간에 걸친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 2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4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국영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들이 타격을 받아 수도 전역에 긴급 정전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는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잃었고, 오후까지도 75만 가구가 복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렉시 쿨레바 복구 담당 부총리는 이날 기온이 0도 안팎이었으나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 40% 이상이 난방을 공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평화 협상에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대응에 나섰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같은 날 모스크바로 향하던 드론 8기가 방공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캐나다 핼리팩스에 들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했다. 카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밤사이 우리가 본 야만성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서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25억 캐나다달러(약 2조 6000억원)의 경제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 구 트위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존하고 국가의 안보·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라는 공동 목표로 이어지는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썼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지만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에 관한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26일 미국 주도의 종전 구상에 대해 ”20개 항목의 평화안 초안이 90% 완성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돈바스 영토 문제와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젤렌스키는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다. 그래서 그가 무엇을 가져왔는지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