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뮤직·日 라인뮤직과 손잡고 'K-팝 아티스트 차트' 출시
네이버 멤버십 효과로 스포티파이 이용자↑…멜론, 차트 차별화로 대응
네이버 멤버십 효과로 스포티파이 이용자↑…멜론, 차트 차별화로 대응
[서울=뉴시스] 멜론 로고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멜론이 중국·일본 주요 음원 플랫폼과 손잡고 동북아 K-팝 차트를 만든다. 유튜브 뮤직에 이어 스포티파이까지 외산 플랫폼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멜론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충성 이용자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 운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일본 라인뮤직 이용량을 통합한 'K-팝 아티스트 차트'(가칭)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멜론 국내 차트에 중국·일본 시장 소비 데이터를 결합한 지표로 사실상 동북아 전역의 K-팝 소비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멜론은 내년 상반기 중 이 차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팬덤 경쟁 무대 된 멜론 차트, 중국·일본 반응까지 한눈에
[서울=뉴시스]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가한 엑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멜론 차트는 국내외 엔터 업계가 공인하는 K-팝 산업 지표다. 음악 방송이나 시상식에서 음원 점수 산정에 활용되는 핵심 지표로 빌보드 차트에도 반영된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시간대 멜론에서 집중적으로 곡을 재생하는 이른바 '스밍총공'을 벌이기도 한다.
그동안 팬들은 국내 음원 차트와 해외 반응을 각각 확인해야 했다. 해외의 경우 빌보드 차트, 오리콘 차트, 애플 뮤직·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등이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새 지표를 통해 멜론 하나로 중국·일본 반응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팬들한테는 K-팝 아티스트 차트가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글로벌 체급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에 멜론 내 스트리밍 참여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외산 플랫폼 공세 거세지자 '차트 차별화' 꺼낸 멜론
[서울=뉴시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재후 네이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왼쪽)과 과탐 탈와 스포티파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너럴 매니저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만나 양사 서비스·콘텐츠 간 시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멜론의 이번 행보는 외산 플랫폼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효과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월 4900원인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면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8690원)을 추가 과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매달 3790원 절약 효과와 함께 네이버 쇼핑 무료 배송,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 결과 스포티파이 모바일 앱 주간 이용자 수(WAU)는 지난달 28일 네이버 멤버십 제휴 발표 이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스포티파이 앱 WAU는 122만7528명으로 전주 대비 약 7만5000명(6.5%) 증가했다. 주간 앱 신규 설치 건수도 평균 4만건 안팎에서 이달 들어 6만건을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로 사용하는 음원 플랫폼으로 멜론을 선택한 비율이 31.7%다. 유튜브 뮤직에 이어 2위다.
스포티파이는 5.2%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전년(1.7%) 대비 3배나 성장했다.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를 출시한 효과인데 네이버 멤버십 제휴 효과에 따라 추가 성장도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엔터, 텐센트뮤직, 라인뮤직. (사진 = 각 사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러한 환경에서 멜론의 새 차트는 단순한 음원 제공을 넘어 K-팝 기준 차트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팝에 특화된 지표와 데이터 해석력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하는 셈이다.
관건은 차트 실효성이다. 텐센트 뮤직은 QQ뮤직, 쿠고우 등을 보유한 중국 최대 음원 사업자로 산하 플랫폼의 합산 점유율이 7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텐센트 뮤직 내 K-팝 이용 데이터는 중국 내 K-팝 소비 흐름과 팬덤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라인뮤직은 민간 조사 기준 약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인뮤직은 일본에서 약 99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팬덤 중심의 이용 행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중국·일본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 기존 멜론 차트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는지에 따라 이용자 체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는 "K-팝 시장에 신뢰도 높은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산업·아티스트·팬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팝 생태계의 성장과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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