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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거래액 8배 폭증…팬데믹 견디고 800억 돌파한 스타트업 정체

매일경제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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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거래액 8배 폭증…팬데믹 견디고 800억 돌파한 스타트업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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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전, 亞 1위 크리에이터 커머스 도전
싱가포르 지사 설립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
AI 현지화 기술 도입, 내년 5월 서비스 론칭해
30억 규모 시리즈A 유치로 AI 인프라 고도화


세시간전 2025 커넥트데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세시간전 2025 커넥트데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팬데믹의 파고를 견뎌낸 여행 스타트업이 이제 아시아 정상을 조준한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세시간전’을 운영하는 모먼트스튜디오가 최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2025 커넥트데이’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날 신성철 대표는 “관광업계가 힘들었던 시기를 버티고 살아남았다”며 “이제는 단순한 흑자 전환을 넘어 아시아 1등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명하고 있는 신성철 모먼트스튜디오 대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설명하고 있는 신성철 모먼트스튜디오 대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세시간전의 기세는 수치로 증명된다. 작년 100억 원대였던 누적 거래액(GMV)은 올해 800억 원을 돌파하며 8배 성장했다. 플랫폼에 등록한 크리에이터는 연초 7000명에서 2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수익을 낸 사람만 7300명에 달한다.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외부 지원 없이 사업 자체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점이다. 콘텐츠가 쌓일수록 수익 규모가 커지는 구조를 완성했다. 파트너십 역시 여행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뻗어 나간다. 여기어때, 하나투어 같은 여행 플랫폼은 물론 오늘의집, 마켓컬리, 지그재그 등 25개 이상의 브랜드가 세시간전과 손을 잡았다.

설명하고 있는 진대연 모먼트스튜디오 CSO(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설명하고 있는 진대연 모먼트스튜디오 CSO(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세시간전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눈을 돌린다.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거점 본부를 올해 세웠고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일본 도쿄 지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핵심 무기는 내년 5월 선보일 글로벌 콘텐츠 리크리에이팅 기능이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현지 문화와 정서를 담아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낸다. 태국 현지인이 읽어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반경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


세시간전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움직인다. 팔로워 숫자에 집권하는 기존 방식 대신 실제 판매 성과로 실력을 검증한다. 광고주가 아닌 크리에이터를 우선순위에 두는 철학 덕분에 상위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복잡한 정산 과정도 플랫폼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알아서 처리해 준다.

세시간전 2025 커넥트데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세시간전 2025 커넥트데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크리에이터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도 진심이다. AI(인공지능) 콘텐츠 생성 도우미는 개별 크리에이터의 문체와 스타일을 학습해 초안을 짜준다. 덕분에 2~4시간 소요되던 작업 시간이 15분으로 확 줄어든다. 남는 시간에 더 많은 글을 올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진대연 CSO(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는 “똑같은 AI 글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고유의 경험과 스토리를 AI가 학습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좌) 신성철 대표, (우) 진대연 CSO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좌) 신성철 대표, (우) 진대연 CSO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검색 최적화(SEO) 전략도 체계적이다. 블로그에 맞는 키워드를 AI가 분석해 주고 영상 제작 영역까지 AI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성장세를 가속하기 위해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막바지 단계다. 이 자금은 AI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운영 강화에 쏟아붓는다.

함께 공개한 내년 여행 트렌드 리포트도 흥미롭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한국인도 국내 로컬 여행을 다시 즐기는 국내 회귀 △짧은 연휴를 활용한 단거리 집중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뉘는 지출 양극화가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신성철 대표는 “AI 시대에도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결국 크리에이터”라며 “기록만으로도 경제적 자유를 얻고 글로벌 브랜드와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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