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건강이상으로 연말 공연 티켓을 환불해준 뒤 '공연취소쇼'를 열었다./엑스(X·옛 트위터) |
건강 문제로 연말 공연을 취소한 가수 윤종신이 당일 관객들을 위해 무료 청음회를 열었다.
윤종신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계 최초 공연 취소 쇼(show). 잠시 후에 만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윤종신이 공지한 공연 취소 쇼는 연말 공연 ‘올해 나에게 생긴 일’의 취소에 따른 청음회다.
앞서 윤종신은 지난 25일 SNS를 통해 “즐거운 연말을 제 공연과 함께 보내시려 했던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며 “6일 전 갑작스럽게 발생한 기관지염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5일간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24일 첫 공연을 강행했지만 성대 상태로 인해 좋은 공연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윤종신은 남은 공연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제 공연을 기대하셨던 분들의 소중한 연말 일정에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어제 공연을 포함해서 당연히 정해진 대로 여러분께 환불 절차 안내를 주최 측이 진행하게 될 거다. 지금 곧바로 2월 이내를 목표로 공연장을 알아보고 있다. 제게 만회할 기회를 꼭 달라”고 했다.
대신 윤종신은 “이 공연 말고는 다른 약속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은 취소지만, 보내주신 올해 여러분에게 생긴 사연들도 너무 재밌고 저의 2025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얘기들을 저의 라이브 없이 라디오 공개방송 & 청음회 형식으로 보내보려 한다”며 “제 공연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은 환불도 받으시고 티켓을 가지고 원래 공연 시간에 오시면 저와 함께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윤종신의 ‘취소쇼’를 찾은 관객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공연을 찾은 한 관객은 “윤종신 연말 콘서트 취소쇼 정말 최고였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이심에도 불구하고, 취소된 일정임에도 청음회 형식으로 2시간 꽉꽉 채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최고의 크리스마스 공연”이라고 했다.
그는 “노래를 직접 불러주시지 못해 많이 아쉬워하셨지만, 오히려 ‘덕분에’ 종신옹의 이야기도 더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환불도 해주고 약속된 공연 시간도 채워주고 대박이다” “성의 있는 취소다. 환불 다 해주고 토크쇼까지 해주다니” “대처와 프로의식이 돋보인다” “손해가 클 텐데 다 안고가는 거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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