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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누나’ 뒤 그림자 실세… 36세 ‘트럼프 투견’ 블레어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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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누나’ 뒤 그림자 실세… 36세 ‘트럼프 투견’ 블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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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게리맨더링 총괄
공화당 의원엔 돌직구 날리며 단속
제임스 블레어(오른쪽)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지난 8월 미·러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제임스 블레어(오른쪽)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지난 8월 미·러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제임스 블레어(36)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핵심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 신임 아래 선거구 재조정을 비롯한 중간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레어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재정지출 법안에 이의를 제기한 앤디 해리스 의원과 충돌해 화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크게 질책하며 “당론에 따르라”고 요구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불만을 쏟아내는 해리스를 향해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고 맞받은 것이다.

제임스 블레어(36) 백악관 부비서실장/위키피디아

제임스 블레어(36) 백악관 부비서실장/위키피디아


백악관에서 블레어의 위상은 직함을 뛰어넘는다. 공식적으로는 입법·정치·공보를 담당하는 부비서실장이지만, 실제로는 트럼프의 메시지 설정부터 공화당 의원 단속까지 도맡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블레어는 공화당의 선거구 재획정(게리맨더링)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워싱턴에서는 그의 이름과 게리맨더링을 합쳐 ‘블레어리맨더링(Blairymander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했다.

블레어는 본래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정치컨설턴트였다. 2016년 리처드 코코란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론 디샌티스 캠프에 합류해 당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디샌티스의 첫 임기 이후 요직에서 밀려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블레어를 워싱턴으로 이끈 사람은 트럼프의 최측근 수지 와일스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과거 디샌티스 진영에서 블레어와 함께 일했던 와일스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그를 정치국장으로 기용했다. 당시 블레어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디샌티스를 공격하는 전략을 맡았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두사람은 나란히 백악관에 입성했다.

스스로를 ‘투견(junkyard dog)’에 비유하는 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표결 방향은 물론 출마 여부까지 조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보다 지역구에서 더 인기 있다”는 말을 상시적으로 꺼내는 등 압박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그를 향한 트럼프의 신임 역시 절대적이다. 캐럴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어를 ‘훌륭한(brilliant) 제임스’라고 부른다”고 했을 정도다.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어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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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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