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피아니즘의 황홀경(피터 F. 오스트왈드 지음)=글렌 굴드는 가장 파격적인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피아노를 연습할 땐 진공청소기 소리 속에서 건반을 누르는 걸 즐겼다. 그의 친구이자 정신의학 전문가인 저자가 굴드의 영혼 속으로 들어간다. 을유문화사, 3만8000원.
●배꼽이 사라졌다(김아름 지음)=열두 살 민준이가 자고 일어나니 배꼽이 사라져버렸다. 어쩌지, 숨겨야 하나? 어린이의 갈팡질팡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단편집. 생애 첫 상실을 따뜻하게 써 내려간다. 열림원어린이, 1만5000원.
●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제니퍼 로버트슨 지음)=로봇으로 일본을 읽는다. 일본인들은 인간형 로봇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믿는다. 가부장제·민족주의·애국주의·성차별주의 등 로봇 담론이 입체적이다. 눌민, 3만2000원.
●금성여인숙(구두리·극단 미인 희곡집)=제19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희곡집. 작품마다 작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 장소성을 탐구했다. 표제작 ‘금성여인숙’은 강원 인제의 50년 된 여인숙이 배경이다. 장소가 사라질 때 남은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묻는다. 제철소, 2만원.
●미식가의 메뉴판(나탈리 쿡 지음)=왕실의 만찬부터 감옥의 식사까지, 메뉴판으로 세계 음식 문화와 역사를 살핀다. 캐나다에서 식문화를 연구하는 학자가 썼다. 풍부한 사료가 흥미를 더한다. 교보문고, 2만2000원.
●유령 연구(그레이스 M.조 지음)=한국계 미국인 사회학자인 저자가 ‘양공주’가 한국전쟁, 기지촌 생활, 미국 이주를 거치며 어떤 트라우마를 경험했는지 연구했다. 기지촌 여성들이 침묵당하며 ‘유령화’된 과정을 추적한다. 동녘, 2만5000원.
●SEONBI COUNTRY KOREA(강형원 지음)=한국에서 태어난 미국 포토 저널리스트가 선비 정신을 탐구한다. 인·의·예·지·신 다섯 태도를 중심으로 다룬다. 풍부하고 디테일한 사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Hollym, 3만8000원.
●1924:뉴욕 인터내셔널 체스 토너먼트(알렉산드르 알예힌 지음)=1924년 뉴욕에선 체스 역사에 길이 남을 토너먼트가 열렸다. 세계 최고의 체스 고수 11명의 한 달 간의 혈투. 4대 세계 챔피언이 치열했던 승부를 복기하는 체스 전략서다. 필요한책, 3만6000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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