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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세탁+방 청소, 안세영 이렇게 살았다" 中 인생 역정 재조명…부조리 딛고 11관왕→"배드민턴계, AN 시대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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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세탁+방 청소, 안세영 이렇게 살았다" 中 인생 역정 재조명…부조리 딛고 11관왕→"배드민턴계, AN 시대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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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23세 나이에 배드민턴 전설로 등극하자 중국 언론이 안세영의 삶을 조명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6일(한국시간) "한국 선수 안세영은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한 시즌에 11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여자 선수로, 2019년 일본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4.8%라는 경이로운 승률로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보유했던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을 경신했다"라며 "단일 시즌 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4400만원)를 돌파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상금 획득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에 오르면서 배드민턴 새 역사를 썼다.


안세영은 2025년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호주 오픈(슈퍼 50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10개 대회를 석권했다.

이후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11관왕에 올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단일 시즌 총 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됐고, 승률 94.81%(73승4패)을 기록해 단일 시즌 6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역대 최고 승률 기록까지 경신했다.


BWF도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확정 짓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고다, 젊은 G.O.A.T(Greatest Of All Times, 역대 최고)"라며 안세영을 배드민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했다.

안세영이 23세 나이에 배드민턴 전설로 등극하자 중국 언론도 극찬을 쏟아내면서 안세영의 삶을 조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꺾고 한국에 28년 만에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23세인 안세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 게임 여자 단식에서 이미 금메달을 획득했고, 주요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여러 차례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라며 "세계 배드민턴계는 이제 '안세영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꺼낸 작심 발언도 주목했다. 당시 안세영은 개인 후원 등을 포함해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세영은 훈련 후 코치와 고참 선수들의 방을 청소할 뿐만 아니라, 셔틀콕 줄 매기, 심지어 속옷 세탁 심부름까지 해야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한 후 작심 발언을 한 이유도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었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한 이유 중 하나는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후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행정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다. 김 회장은 선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5월 개인 스폰서를 허용했고, 안세영은 물론 서승재, 김원호 등 대표급 선수들이 용품 후원을 통해 자신 있게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박주봉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도 올해 안세영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인상적인 이유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대표팀 환경이라든지 협회 환경이 조성이 돼서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된 것 같다"라며 "또 스폰서 문제들도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해결된 부분도 하나의 큰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뛰어난 활약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안세영은 새해가 되자마자 2026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안세영은 내년 1월1일 출국해 말레이시아로 이동, 1월6일부터 1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시즌 첫 슈퍼 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 참가한다. 이후 인도 뉴델리로 떠나 1월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인도 오픈(슈퍼 750)에 출전할 계획이다.

안세영은 2026년 9월에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야 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2025년에 보여준 활약상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