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측은 26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수상작의 수상 및 상영 취소를 공지했다.
영화제 측은 ""2025년 11월 말 영화 '포섭'과 관련하여 의견이 제기되었음을 인지했다"며 "사안을 인지한 이후 집행위원회는 관련 의견을 검토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심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출품 단계에서 제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집행위원회는 창작자의 고유한 개성과 독창적인 상상력을 지지한다는 영화제의 운영원칙과 심사 제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영화 '포섭'의 수상 및 상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와 별개로 영화 '포섭'의 감독은 도의적 책임의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수상 반납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한국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이자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 축제다. 감독들이 힘을 모아 4년 만에 재개를 선언해 지난 10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제가 된 작품 '포섭'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편 영화 '펀치 드렁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영화제 측이 고심 끝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포섭'의 각본 겸 연출을 맡은 김건우 감독은 최근 왓챠피디아에 "'포섭'의 주제, 스토리, 형식의 방향을 독자적으로 설정한 후 리서치 과정에서 참고한 작품 중 하나"라며 "해당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포섭'만의 방식으로 완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쳤다"고 언급된 작품에 대한 유사성을 해명했다.
또한 "작품 완성 이후 해당 팀에 창작 의도와 완성본을 공유했고, 예술적 영감에서 출발한 새로운 창작물이라는 점에 대해 이해를 나눴다"며 "서로 창작 의도와 결과물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소통이었다.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제가 더 세심하게 소통했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창작 과정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작품 의도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신중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미쟝센단편영화제 입장 전문.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 및 상영 취소 공지
미쟝센단편영화제는 2025년 11월 말 영화 '포섭'과 관련하여 의견이 제기되었음을 인지하였습니다.
사안을 인지한 이후 집행위원회는 관련 의견을 검토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심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출품 단계에서 제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집행위원회는 창작자의 고유한 개성과 독창적인 상상력을 지지한다는 영화제의 운영원칙과 심사 제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영화 '포섭'의 수상 및 상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영화 '포섭'의 감독은 도의적 책임의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수상 반납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운영과 절차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 12. 26 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