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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 대구FC, 쇄신해도 모자랄 판에...'음주 관련 물의' 장영복 단장 선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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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 대구FC, 쇄신해도 모자랄 판에...'음주 관련 물의' 장영복 단장 선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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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장 단장, 경력·역량·비전 등 최적임자"
서포터즈 "음주로 사회적 물의...선임 납득 안 돼"
최근 선수·코치 등 음주 관련 물의로 '트라우마'


대구FC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2025 38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FC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2025 38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로 강등돼 변화와 혁신이 시급한 대구FC가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26일 축구계에 따르면 10년 만에 강등된 대구 구단은 조광래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장영복(62)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으나, 홈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단장직을 수행한 장 신임 단장은 과거 '음주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구단은 지난 23일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장 전 포항 단장을 제6대 단장으로 선임했다"며 "장 신임 단장은 기업에서의 조직 관리 경험과 프로축구단 현장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춘 검증된 인사"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포스코 출신인 장 단장은 정보기획실을 거쳐 포스코엠텍 HR지원그룹리더,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후 포항 구단에서 일했다.

대구 구단은 단장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심사를 통해 1차 후보군을 추린 뒤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구단은 "위원회는 후보자의 경력, 역량,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후보자를 추렸고, 이사회는 장 단장을 신임 단장 최적임자를 낙점했다"고 강조했다.

장영복 신임 대구FC 단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장영복 신임 대구FC 단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대구의 홈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24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에서 통과된 장 단장 선임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며 "과거 사회적 물의로 포항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인물이 시민구단인 대구의 단장으로 선임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단장은 2020년 12월 포항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욕설 등 소란을 일으켰다는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실제로 대구는 최근까지 음주 관련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2011년 선수 3명이 대구 번화가에서 음주 후 소란을 피운 모습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됐고, 지난해엔 구단 소속 피트니스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계약 해지됐다. 올해 9월엔 강등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 3명이 합숙 훈련 중 무단 이탈해 음주 의혹이 일어나는 등 음주 관련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단이 장 단장을 선임하면서 쇄신 의지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선임 과정과 평가 내용의 투명한 공개 및 대구시의 최종 결재 보류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