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기업이 대기업에 매각되면서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가 지급돼 화제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본사를 둔 가족기업 파이버본드의 창업자 가족이자 CEO 그레이엄 워커는 최근 회사를 대기업 이튼에 매각했다.
그는 회사 매각 대금 17억달러 가운데 15%를 직원 보상에 사용한다는 조건을 인수 협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540명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나눠받았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44만3000달러(약 6억4000만원)에 달한다. 장기 근속자일수록 보상 규모는 더 컸고, 65세 미만 직원의 경우 5년에 걸쳐 지급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본사를 둔 가족기업 파이버본드의 창업자 가족이자 CEO 그레이엄 워커는 최근 회사를 대기업 이튼에 매각했다.
파이버본드 최고경영자(CEO) 그레이엄 워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
그는 회사 매각 대금 17억달러 가운데 15%를 직원 보상에 사용한다는 조건을 인수 협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540명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나눠받았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44만3000달러(약 6억4000만원)에 달한다. 장기 근속자일수록 보상 규모는 더 컸고, 65세 미만 직원의 경우 5년에 걸쳐 지급된다.
보너스 지급 소식이 전해진 날 일부 직원들은 “장난인 줄 알았다”며 사실 여부를 의심하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9년 경력의 한 50대 직원은 주택 대출을 모두 갚고 오랫동안 꿈꾸던 옷가게를 열었으며, 수십 년을 물류 부서에서 일한 60대 직원은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인구 1만2000명 규모의 민든 지역에서 소비 증가 효과까지 불러왔다. 닉 콕스 미든 시장도 “지역 소매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시 전체가 들떠 있다”고 전했다.
파이버본드는 1982년 클로드 워커가 창업한 통신·전력 설비 구조물 제조업체다. 1998년 공장 화재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로 위기를 겪었지만, 워커 형제가 경영을 맡아 재정비에 나섰다. 2013년 산업·데이터센터 구조물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최근 5년간 매출이 약 400% 성장했다.
워커는 매각 조건에 직원 보상 조항을 고수한 이유에 대해 “회사를 지켜준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고 싶었다”며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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