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R&D 투자 131조, 세계 2위… GDP 대비 5%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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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섰다. 정부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민간 투자가 크게 늘면서, 한국은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유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투입된 총 연구개발비는 131조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1조9722억원(10.1%) 증가한 규모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13%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이스라엘(2023년 기준 6.3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재원별로 보면 연구개발 투자의 중심축이 민간으로 이동했다. 정부·공공 재원은 27조7672억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고, 민간·외국 재원은 103조2790억원으로 78.8%에 달했다. 특히 민간·외국 재원 규모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 재원은 R&D 삭감으로 3604억원 줄었지만, 민간과 외국 재원이 12조3326억원 늘었다.

연구수행 주체별로는 기업이 106조6988억원을 집행해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공공연구기관은 13조2936억원(10.1%), 대학은 11조538억원(8.4%)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단계별로는 개발연구 비중이 가장 컸다. 기초연구는 19조2690억원(14.7%), 응용연구는 25조2812억원(19.3%), 개발연구는 86조4960억원(66%)으로 집계됐다. 증가율 역시 개발연구가 11.1%로 가장 높았고, 기초연구(8.6%)와 응용연구(7.7%)가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총 연구원 수는 61만5063명으로 전년보다 1만1497명(1.9%) 증가했다. 연구보조원을 포함한 전체 연구개발 인력은 83만9582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연구원 수는 14만8922명으로, 전체 연구원 가운데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구 참여 비율을 반영한 상근상당 연구원은 50만3346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취업자 1000명당 연구원 수는 17.6명,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9.8명으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구원 구성은 기업 소속이 44만7351명(72.7%)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12만974명(19.7%), 공공연구기관 4만6738명(7.6%) 순이었다. 학위별로는 박사 13만626명, 석사 17만2188명, 학사 28만4597명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연구개발비가 71조4808억원, 중견기업 14조2834억원, 중소기업 8조5813억원, 벤처기업 12조3천533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연구원 수는 대기업 14만9858명, 중견기업 7만1599명, 중소기업 10만5237명, 벤처기업 12만657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2월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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