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호조에 힘입어 지역경제 성장률이 3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났다.
2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지역경제 성장률은 1.9%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3분기(1.6%) 이후 처음이다.
지역경제는 지난해 4분기 0.9%로 둔화된 뒤 올해 1분기에는 0.0%까지 떨어졌으나, 2분기(0.6%)와 3분기(1.9%)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호남권(-1.2%)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수도권이 3.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동남권(1.1%), 충청권(1.0%), 대경권(0.6%)도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번 회복의 중심에는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수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3분기 광업·제조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올해 1분기(0.5%) 이후 두 분기 연속(2.2%→3.5%)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도권은 반도체·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7.0% 성장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호남권은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0.4%에 그쳤다.
서비스업도 지역경제 회복에 힘을 보탰다. 3분기 서비스업 GRDP는 2.2%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2.1%) 이후 올해 1분기에는 0.7%까지 둔화됐으나, 2분기(1.2%)부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이 1.6% 증가하며 2023년 2분기 이후 이어졌던 9분기 연속 감소 흐름을 멈췄다. 도소매업도 4.5% 성장해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3.1%)과 동남권(1.5%)은 도소매, 금융·보험 등의 생산 증가로 성장한 반면, 호남권(-0.1%)은 사업서비스 감소 등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건설업 부진은 여전히 지역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해, 지난해 2분기(-0.7%) 이후 6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1분기(-12.3%)를 저점으로 감소 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권역별로는 대경권(-14.1%)과 호남권(-12.0%)의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수도권(-6.7%), 충청권(-3.9%), 동남권(-3.0%)도 모두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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