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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북 ‘레전드’ 홍정호, 충격의 수원 삼성행…가치 인정한 이정효 감독 ‘전화 찬스’로 전격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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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북 ‘레전드’ 홍정호, 충격의 수원 삼성행…가치 인정한 이정효 감독 ‘전화 찬스’로 전격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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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를 떠나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는 홍정호.전주 | 연합뉴스

전북 현대를 떠나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는 홍정호.전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자타공인 전북 현대 ‘레전드’ 홍정호(36)가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으로 전격 이적한다.

26일 이적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홍정호의 새 행선지가 수원으로 결정됐다. 한 관계자는 “홍정호의 수원 이적이 확정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올해 내로 정식 계약과 메디컬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격적인 이적이다. 수원은 지금은 2부 소속이지만 과거엔 전북과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전통의 명가다.

홍정호는 2018년 전북에 입단해 무려 8시즌을 보낸 레전드다. K리그1 5회, 코리아컵 3회 우승을 함께했다. 무려 4회나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엔 압도적 활약으로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다.

전설은 현재진행형이었다. 홍정호는 2025시즌에도 전북의 더블을 이끌었다.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한자리도 그의 몫이었다. 31경기에 출전해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며 전북의 부활에 힘을 보탰다.

이정효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사진 | 수원 삼성

이정효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사진 | 수원 삼성



홍정호는 올해를 끝으로 전북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구단과 두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원만한 결말을 내지 못했다. 전북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동시에 1년 단기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호가 전북과의 계약을 포기한 가운데 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전북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홍정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이 감독은 평소 홍정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고, 수원의 승격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으로 여겼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약점을 채울 적임자로 봤다.

마침 수원은 수비 자원이 부족하다. 올해 승격 실패의 가장 큰 원인도 수비 불안이었다. 1부 베스트11인 홍정호가 가세하면 수비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나이가 많아 부상 걱정이 있지만, 올해 보여준 모습이라면 한두 해 정도는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조건이었다. 전북보다 많은 연봉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홍정호는 이 감독이 보여준 적극성과 애정에 수원행을 결심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이 감독을 위해 K리그1 챔피언 클럽을 떠나 2부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수원의 홍정호 영입은 명가 재건을 위한 신호탄이다. 귀국 일정을 당겨 유럽에서 24일 밤 조기 입국한 이 감독은 새 시즌을 위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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