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h수협은행 |
최근 미국 경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듯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경기침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Sh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이 11월 발간한 ‘하우스뷰’ 보고서에 따르면 자체 경기 판단 모델인 매크로트래커 지수는 현재 31.8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주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포캐스팅 지수가 52.0포인트인 ‘균열’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스티프닝 국면은 침체 진입 직전의 구간을 의미한다. 수협은행 분석팀은 최근 세 가지 핵심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음을 지적하며, 우리가 이미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대목은 미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인 자동차 대출 부실이다. 현재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6.56%에 달해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4.97%를 상회하고 있다.
차량 압류 건수 역시 173만 대를 기록하며 가계 재정이 벼랑 끝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 압박이 중산층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전체 설비투자 지표를 견인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심각한 산업 간 불균형이 존재한다. 데이터센터 등 특정 분야에만 투자가 쏠리면서 전통 제조업 투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불균형은 고용 창출이나 가계 소득 증대 효과를 제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주택 시장 또한 공급 축소 흐름이 뚜렷하다. 미국의 주택공급계획은 133만 호로 떨어져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비록 금리 하락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버티고 있으나, 착공과 인허가 감소가 지속될 경우 내년도 건설 경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은 이러한 다차원적인 위험 신호들을 고려해 선제적이고 다차원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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