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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 한때 특급 마무리였는데…조상우, FA 미계약 이유는?

아주경제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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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 한때 특급 마무리였는데…조상우, FA 미계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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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사진=연합뉴스]

조상우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한때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FA 시장에서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FA 등급제와 구위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투수 조상우는 26일 현재까지 FA 신분에 머물러있다. 지난달 초 FA 시장이 열렸지만, 계약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조상우는 올해 72경기에 출전해 60이닝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그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불펜 투수 수요가 있는 팀이라면 충분히 노릴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조상우의 FA 등급이다. 조상우는 이번 FA시장에서 A등급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에서 A등급 선수를 타팀이 영입할 경우 20인 외 보상선수 1명+직전 연봉 200% 보상금을 내거나, 직전 연봉의 300%를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조상우의 올해 연봉이 4억원이었기에, 타팀이 영입하려면 최대 12억원을 추가로 낼 각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규정은 공정 경쟁을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이러한 등급제는 선수들 사이 계약을 어렵게 한다며 볼멘 소리를 내비쳤다. 그렇지만 구단들 입장에선 주축 선수 지키기에 도움이 되기에,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하고 있다.

실제 조상우의 원소속팀 KIA는 사인 앤 트레이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FA 시장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A등급 선수의 경우 구단이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상우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도 타팀으로선 부담이다. 특히 구속 회복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올 시즌 조상우의 평균 직구 구속은 140㎞ 중반에 머물렀다. 그가 과거 평균 150㎞에 달하는 묵직한 공으로 KBO리그를 휘어잡았던 마무리투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명 아쉬운 수치다.

더욱이 조상우의 이닝 당 출루 허용수(WHIP)가 지난해부터 확 늘었다는 점이 타팀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8시즌부터 4시즌 동안 WHIP가 1점 초반 대에 불과했지만, 전역 후 2시즌 동안 1점 중반대로 부진했다. 심지어 조상우는 올해 60이닝 동안 무려 64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구위 하락이 지표로 드러난 셈이다.


그래도 조상우는 올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03을 나타냈다. KIA 입장에선 활용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조상우이기에, 타팀을 위해 굳이 사인앤트레이드를 할 필요성이 없다. 오히려 급한 건 조상우 측이다. 이름값보다 현재 기량이 중시되는 FA 시장 상황 속 조상우가 어느 팀과 계약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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