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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금지 식품?..."OO 마셨더니 회복 빨라져" 반전 연구결과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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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금지 식품?..."OO 마셨더니 회복 빨라져" 반전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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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가 수술 직후 커피를 한 잔 마셨을 때 '회복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는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가 통증 감소와 위장관 운동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터키 KTO 카라타이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조산학과 하피제 튀즈멘(Hafize Tuzmen) 연구원팀이 지난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57명을 무작위 배정해 커피가 수술 후 산모의 회복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왕절개 수술 산모 57명을 커피 섭취 그룹(29명)과 대조 그룹(28명)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커피 섭취 그룹 산모는 수술 6시간과 12시간 후에 카페인 함유(각각 100㎎, 대략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의 양) 커피를 마셨다. 대조 그룹 산모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일반적인 회복 프로토콜만 유지했다. 산모의 통증은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AS)로 평가했다. 장운동과 관련한 회복 지표는 첫 배변 시간, 가스 배출, 장음 발생 시점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랬더니 커피를 마신 산모 그룹에서 여러 회복 지표가 대조 그룹 산모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수술 후 첫 배변 시간은 커피 섭취 산모가 평균 7.3시간으로, 대조 그룹 여성(11.3시간)보다 약 4시간 빠른 회복을 보였다. 수술 후 6시간째 통증 점수도 커피 섭취 그룹에서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 섭취 그룹 여성은 군은 대조 그룹 여성보다 수술 후 가스 배출 빈도도 높았다"며 "이는 장운동 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랐음을 시사한다. 커피 섭취 여성의 장 회복이 빠른 것은 커피에 든 카페인뿐 아니라 다양한 생리 활성 성분이 위장관 평활근 운동을 자극한 덕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에선 커피 섭취와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커피를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불편(역류/위통)이나 심혈관계 이상징후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대조 그룹 여성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호 음료'로 여겨졌던 커피가 산후 회복 과정에서도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장운동이 늦어지면 수술 후 불편감은 물론, 입원 기간 연장,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술 후 회복 초기에 위장관 기능을 촉진할 수 있는 음식으로 커피의 잠재성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수술 직후엔 위장 자극을 줄이기 위해 금식이 권고되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커피가 통증 경감과 장운동 회복 가속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제왕절개술 후 커피 섭취가 통증과 장운동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The effect of coffee consumption on postoperative pain and bowel motility following cesarean sec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유럽산부인과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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