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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0.1% 확률로 신경관 열린 필리핀 환아 초청 치료

연합뉴스TV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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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0.1% 확률로 신경관 열린 필리핀 환아 초청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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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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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이 출생아 1,000명 중 1명 이하에서 발생하는 희귀 선천성 질환인 수막척수류를 앓는 필리핀 환아를 국내로 초청해 치료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글로벌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소녀 조안나를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진행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조안나는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허리 쪽 척수와 수막이 외부로 돌출되는 수막척수류를 앓아왔습니다. 신경관은 임신 초기 3~4주에 닫혀야 하며,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계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막척수류는 하지 마비와 근력 저하, 배설 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출생 직후 수술과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조안나는 경제적 사정과 필리핀 현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초기 수술 시기를 놓쳤습니다.

수술 전 조안나는 하반신 마비로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웠고, 최근에는 돌출된 신경 부위가 악화해 극심한 통증으로 눕거나 앉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통증과 수면 장애로 학업도 중단한 상황이었습니다.

필리핀 빈민촌에서 사역하던 이정현 선교사가 조안나의 사연을 전하며 세브란스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병원은 조안나를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의료 취약국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수술비 전액을 지원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집도를 맡은 김동석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돌출된 수막류 주머니를 정리하고, 외부로 노출된 신경 조직을 분리해 정상 위치로 복원하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추가 신경 손상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수술 후 조안나는 빠르게 회복해 현재는 바른 자세로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김동석 교수는 환아가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밝혔습니다.

조안나는 치료를 마친 뒤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필리핀으로 돌아갔습니다.


김동석 교수는 “환아가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필리핀에 돌아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가 과거 선교사님들로부터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숭고한 정신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사업을 통해 해외 환아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뜻깊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수술 비용 전액은 JYP엔터테인먼트가 후원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연세의료원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국내외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7억원을 기부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환아를 초청해 치료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세브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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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DK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