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파티 에티켓' 가이드 소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말·연초를 맞아 각종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파티가 끝난 뒤 극심한 피로감이나 허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최근 미 CNN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파티 에티켓' 가이드를 소개했다.
에티켓 전문가 마이카 마이어는 25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주최자들이 파티를 열 때 느끼는 불만을 인스타그램에서 익명으로 받고 있는데 매일 수백 건의 문의가 들어온다. 파티에서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적절한 예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웨딩 기획 및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인 지나 조킬레토는 "팬데믹 기간에 시작된 문화 현상이 오늘날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예전만큼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다"며 "손님을 접대하는 데에는 상당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손님은 이러한 노력에 감사해야 하고, 주고받는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먼저 참석 여부를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주최자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최자가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원 파악이라며 만약 개인 컨디션이나 일정 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중하고 간결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 주최자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건 무례한 행동이다. 동반자를 데려가도 되는지 주최자와 다른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만약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는 포트락(pot luck) 파티에 초대받았다면 음료나 디저트 외에 메인 요리와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포트락 파티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미리 주최 측에 연락해 필요한 것이나 가져가야 할 게 있는지 항상 물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들어도 주최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와인, 초콜릿, 향초 등 작은 선물을 준비하면 좋다.
보통 약속 시간 엄수가 예의라고 하지만, 파티에서는 조금 늦게 도착하는 것이 주최자를 위한 센스가 되기도 한다. 파티 직전은 청소나 음식 준비로 가장 정신없는 시간이라 너무 일찍 가면 실례가 될 수 있다. 5분에서 15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이 적당하며, 15분 이상 늦어질 경우에는 미리 상황을 공유해 주는 것이 예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인지, 흡연은 어디에서 가능한지 등 주최자 측 생활 규칙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도 매너다. 술은 파티 분위기를 올리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하지만 과음해서 구토하거나 주최자의 물건을 부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또 파티에서 누군가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고 있다면 술을 강권하지 않는 것이 매너다. 각자의 건강 상태와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모두가 편안한 파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파티 내내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대화의 흐름을 끊고 상대에게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파티 중에는 휴대폰을 잠시 넣어두고 눈앞의 사람과 나누는 '진짜 연결'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대화 내용으로는 정치, 종교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자극적인 주제보다는 최근 영감 받은 책,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혹은 서로의 성장을 격려할 수 있는 긍정적인 주제가 좋다.
마지막 조언은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라"이다. 파티가 즐겁다고 해서 너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주최자의 휴식 시간을 빼앗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에티켓은 단순히 형식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타인의 에너지를 보호하는 보호막"이라며 "이번 연말에는 소모적인 모임 대신 서로를 채워주는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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