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이상 기후 여파…실적에 '빨간불'
내수 침체 장기화…'러닝'으로 반전 노려
해외 판로 넓히는 K패션…성장 동력 마련
국내 패션업계는 올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의류 소비 둔화와 이상 기후 등 업황 불확실성이 직격탄으로 돌아온 탓이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외 시장 개척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러닝 열풍에 따른 러닝족 수요 공략이 활발했다.명과 암
올해 주요 패션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동반 하락했다. 패션업계 맏형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0.3%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7.8% 줄었다. 한섬 역시 같은 기간 매출(1조280억원)과 영업이익(250억원)이 각각 2.1%, 41.3%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도 예외는 없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1~3분기 매출이 92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5억원에서 3억원으로 급감했다. LF는 매출 1조2846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으로 각각 8%, 9.6% 줄었다.
적자로 돌아선 곳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1~3분기 영업손실이 97억원을 거두며 적자 전환했다. 통상 패션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165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린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69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러닝'으로 반전 노려
해외 판로 넓히는 K패션…성장 동력 마련
/그래픽=비즈워치 |
국내 패션업계는 올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의류 소비 둔화와 이상 기후 등 업황 불확실성이 직격탄으로 돌아온 탓이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외 시장 개척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러닝 열풍에 따른 러닝족 수요 공략이 활발했다.명과 암
올해 주요 패션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동반 하락했다. 패션업계 맏형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0.3%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7.8% 줄었다. 한섬 역시 같은 기간 매출(1조280억원)과 영업이익(250억원)이 각각 2.1%, 4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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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도 예외는 없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1~3분기 매출이 92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5억원에서 3억원으로 급감했다. LF는 매출 1조2846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으로 각각 8%, 9.6% 줄었다.
적자로 돌아선 곳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1~3분기 영업손실이 97억원을 거두며 적자 전환했다. 통상 패션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165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린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69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사진=무신사 제공 |
다만 모든 패션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은 아니다.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9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88억원에서 706억원으로 20.1% 늘었다.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파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탑텐은 전국 단위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연매출 9000억원대를 유지, 스파오는 6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두며 SPA 시장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대중적인 상품 구성이 불황 국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회는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패션 기업들이 늘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최근 K팝, K드라마 등 세계적인 한류 인기에 따라 K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덩달아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 필리핀에 에잇세컨즈 1호점을 연 데 이어 현재 3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를 패션 본고장인 파리의 패션위크에 꾸준히 참가시키는 등 글로벌 바이어와 소비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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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도 해외 시장 진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코오롱FnC는 '글로벌 패션 기업'을 목표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중에서도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2% 성장한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를 성장 축으로 삼고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생각이다.
무신사 역시 해외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중국 최대 기업과 손잡고 소비자간 거래(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을 개점했다. 이어 이달에는 중국 상해에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연이어 오픈했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미래 먹거리
올해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러닝 열풍이 불었다는 점이다. 러닝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비층이 즐길 수 있는 데다, 진입 비용 부담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러닝 관련 소비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은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 중 러닝화 시장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9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2025 서울 국제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
이 같은 흐름은 패션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닝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트레일러닝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에는 트레일러닝 슈즈 라인업 확대와 여성 전용 라인 신규 론칭으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냈다면 올해는 의류부터 슈즈·용품을 아우르는 '트레일러닝 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노스페이스도 러닝화와 러닝 전용 의류 비중을 늘리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트레일 러닝의 성장은 물론 도심형 러닝 커뮤니티 확산 등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아웃도어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던 만큼 계절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비즈워치 |
패션 플랫폼들도 '러닝족' 수요 잡기에 적극적이다. 에이블리는 최근 남성 패션 플랫폼 '4910'를 통해 러닝 카테고리에 특화된 '러닝관'을 오픈했다. 발볼, 평발 여부 등 신체 조건을 선택하면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무신사와 지그재그도 러닝코어 상품군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과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움직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장기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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