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초에는 오르다가 말에는 내리는 은행 대출 연체율

4분기 초 10월 연체율 0.58%, 3분기 말 9월보다 0.07%포인트 증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9월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9월 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는 8월 말(0.61%)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통상 은행이 분기 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지만, 은행들이 연체율을 관리하다 보니 분기 말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올해 1분기에도 연체율은 1·2월에는 전월 대비 올랐지만, 분기 말인 3월에는 0.53%로 하락했다. 이후 4·5월에는 다시 올랐다가 6월이 되면 0.52%로 내려갔다. 3분기 역시 7·8월에 상승했다가 9월에 0.51%로 떨어지는 등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한편 10월 중에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늘었는데, 정리된 연체 채권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 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중소 법인 연체율이 0.93%로 전월 말 대비 상승 폭(0.12%포인트)이 가장 컸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84%)은 0.09%포인트, 개인 사업자 대출 연체율(0.72%)은 0.07%포인트, 대기업 대출 연체율(0.14%)은 0.02%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이 밖에 가계 대출 연체율(0.42%)도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주택 담보대출 연체율(0.29%)은 0.02%포인트, 주택 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 대출 연체율(0.85%)은 0.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향후 개인 사업자 등 취약 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건설, 지방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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