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 |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영문 제목 ‘No Other Choice’)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소규모 개봉하며 북미 시상식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이 영화의 미국 배급을 맡은 네온(NEON)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화의 걸작’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가 선별된 극장에서 상영 중”이라며 “내년 1월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상영관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영 지역은 오스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다.
할리우드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를 이번 성탄절 미국에서 개봉한 저예산·독립영화 가운데 주목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25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된 만수(이병헌)가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매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시체스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평단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어쩔수가없다’는 비평가 점수 99%를 기록하고 있다. 베네치아영화제 공개 직후에는 한때 100%의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는 130명의 비평가 평가가 반영돼 있다. 최근 미국 내 시사회 이후에도 주요 매체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놓고 있다.
시상식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16일 발표된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부문 예비후보(쇼트리스트) 15편에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소규모 개봉을 전략적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제한 개봉을 통해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선점하고, 내년 1월 골든글로브와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작품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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