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오세진 기자] ‘특종세상’ 배우 신준영이 복잡한 가정사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25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주몽’, ‘올인’, ‘제빵왕 김탁구’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친 배우 신준영이 등장했다. 최근 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4년 전 영화 감독으로 데뷔 후 영화 제작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4년 전 영화 감독으로 데뷔 후 ‘개미잡이’로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신준영. 신준영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는 선배하고 제작사를 차려서 영화 제작을 하게 됐다. 그런 큰 상을 많이 받아서 계속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진 연기로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여전히 극단에 몸을 담고 있는 그는 배우들을 보며 애틋함을 갖고 있었다. 신준영은 “실제 가족은 아니지만 배우들한테 얻을 때가 있다. 연극을 안 했으면 과연 내가 뭘 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유년은 불운했다. 10살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간혹 자식들을 찾아와 용돈을 주거나 옷을 사주는 등 모성을 보였지만, 어머니를 만난 날에는 아버지의 폭력이 이어졌다.
신준영은 “어머니가 오셔서 우리 용돈 주고 옷 사주시면 아버지가 화를 내고 체벌하셨다. 그게 너무 싫었다. 그 고통이 너무 싫어서 오지 말라고 했다”라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갈게. 잘 클게. 오지 마’라고 하더라. 그래서 약속대로 했다. 아들이 진짜 고등학교 졸업 후 찾아왔다”라며 무겁게 아들에 대한 정을 보였다.
이런 신준영이 바뀐 건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10살 연하의 아내와 22년 전 결혼한 신준영은 처가에서 살았다. 신준영은 “사실 행복했던 시절이 길지 않아서 장인어른 장모님이 베푸시는 것들이 자식에게 해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가족이라는 게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걸 새삼 더 느꼈다”라며 행복해했다.
장모는 “우리 사위가 내 남편 돌아가신 날, 그날 밤 11시 25분에 돌아가셨는데 우리 사위가 ‘아버님, 제가 20년 동안 사랑 많이 받았는데 그 사랑 갚기 전에 돌아가셨다. 내가 그 사랑 남은 가족에게 다 갚겠다’라고 하더라. 정말 그 마음이 느껴졌다”라며 사위가 아닌 아들을 보는 눈빛으로 신준영을 보았다. 실제로 신준영은 골절로 입원한 장모를 위해 손수 사골을 끓여 가는 등 극진히 효도했다.
신준영은 이제 아버지와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의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오는 그는 조금 머뭇거렸고, 그런 그를 응원한 건 아들 동민 씨였다. 신준영은 아들에게도 친근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며 직접 아침을 차려주고 계속 대화를 하려는 등 다정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신준영은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연락도 받지 않았다. 신준영은 “사실 좋은 기억이 없다고 해서 내 아버지가 아닌 건 아니다. 이제 그런 부분을 풀어야 할 나이가 됐고, 아버지와 아들 중간에서 떳떳한 아버지가 되려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덤덤하게 말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