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브랜드 각축 양상···남자 비해 단순 구성
캘러웨이, 드라이버·아이언서 사용률 1위
박현경은 다양한 브랜드 조합해 백 채워
장타자 김민솔은 4번 아이언부터 사용
우승자 중 60도 웨지 사용 선수는 없어
캘러웨이, 드라이버·아이언서 사용률 1위
박현경은 다양한 브랜드 조합해 백 채워
장타자 김민솔은 4번 아이언부터 사용
우승자 중 60도 웨지 사용 선수는 없어
2025시즌 국내 여자 프로 선수들의 용품 사용 현황을 보면 남자들과는 약간 결이 달랐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선 타이틀리스트의 압도적인 지배 속에 캘러웨이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캘러웨이가 치고 나가고 타이틀리스트가 뒤를 따르는 양상이었다.
캘러웨이는 드라이버(35%), 페어웨이우드(37%), 하이브리드(31%), 아이언(32%), 그리고 퍼터(45%) 부문에서 사용률 1위에 올랐다. 시즌 3승을 기록한 이예원을 비롯해 이가영, 성유진, 그리고 올해부터 미국으로 떠나는 황유민 등이 캘러웨이의 대표 선수였다.
타이틀리스트는 독보적인 볼(67%)과 웨지(48%)에서 사용률 1위를 지켰다. 우승자 중 유현조, 박현경, 김민솔, 고지우, 박혜준, 김민주, 정윤지, 성유진, 이율린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볼을 사용했다. 홍정민, 박서진, 노승희, 배소현, 고지원, 이다연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 볼로 영광을 함께했다.
핑은 사용률에서는 캘러웨이와 타이틀리스트에 밀렸지만 드라이버 8승, 페어웨이우드 7승, 아이언 6승 등 승수 부문에선 두 업체와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핑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대표적인 선수는 박현경, 정윤지, 노승희, 박혜준, 신다인, 유현조, 이다연, 이율린이다.
박현경은 다양한 브랜드를 조합한 클럽 사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버는 핑,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아이언은 브리지스톤, 웨지와 볼은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했다.
여자 선수들은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1개씩, 하이브리드 2개, 그리고 아이언은 5번부터 구성하는 게 거의 ‘국룰’처럼 보인다. 아이언을 6번부터 넣는 선수도 있었다. 상금 2위에 오른 노승희와 시즌 1승의 정윤지가 그랬다.
이들과 달리 178cm의 빼어난 신체 조건과 남다른 장타 능력을 갖춘 김민솔은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부터 하이브리드 1개를 빼고 4번 아이언(T150 모델)을 추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의 비거리 간극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용품 후원사인 타이틀리스트 측의 설명이다. 김민솔은 5번 아이언부터는 620CB 모델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실 웬만한 여자 선수들이 소화하기 힘든 클럽이다. 620CB는 7번 기준 로프트 각도가 35도나 되는 모델로 일반 아이언에 비해 적게는 4~5도, 많게는 7~8도 페이스가 누워 있다. 그만큼 힘이 뒷받침돼야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자매인 고지원과 고지우, 그리고 배소현 등도 아이언을 콤비 세트로 구성했다.
남자 투어 선수들 골프백에서는 60도 웨지를 자주 볼 수 있지만 여자 선수들 백에서는 60도 웨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5시즌 우승자 중 60도 웨지 사용자는 한 명도 없었다. 여자 선수들 백에서 로프트가 가장 큰 클럽은 58도가 대부분이었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신다인은 54도 웨지까지만 사용했다. 고지우는 8도짜리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려 우승자 드라이버 중 로프트 각도가 가장 낮았다. 방신실과 황유민은 제로 토크 퍼터로 우승을 일궜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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