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머니]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미술 업계에서 갑자기 한 작가의 작품 가격이 뛰고, 구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럴 때 알아보면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그 작가의 작품을 컬렉팅한 경우더라고요.”
26일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머니’에 출연한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가 ‘2025년 글로벌 미술 시장’을 분석하며 제대 후 돌아온 RM이 미술 시장에 주는 영향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RM이 어떤 갤러리를 방문해 사진만 찍어도 그 사진을 그대로 찍고 싶어 하는 팬들로 갤러리 밖까지 줄이 서 있다”고 말했다.
2022년 9월,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방문한 BTS 멤버 RM이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0대부터 컬렉팅을 시작했고, 30대에 그림 투자 등으로 수백억 원대 자산을 가진 노 대표는 지난해 젊은 부자들의 아트페어 ‘아트오앤오’를 창업했다.
노 대표가 분석한 올해의 미술 업계 트렌드는 “젊은 아트 컬렉터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무신사 초창기 멤버로 바 오프닝을 운영하는 심준섭 CEO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RM이나 빅뱅의 탑 같은 젊은 아티스트 컬렉터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과거 탑은 김환기 화백이 외할아버지의 외삼촌이라 어릴 적부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룹 빅뱅 출신 배우 탑(최승현)/뉴스1 |
노 대표는 가격이 오를 만한 작가나 작품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좋은 전시를 많이 개최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작가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전시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전시 없이 마켓 밸류(시장 가치)만 계속 올라가는 작가들은 조금 위험하죠. 스케일을 크게 가져갈 수도 있어야 하고요. 작은 작품들로 구성을 잘해 잘되는 작가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작품 스케일을 크게 할 수 있는 작가들이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 투자의 눈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시를 많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바로 작품 구매를 시작하는 것보단 전시를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작품 보는 눈이 저절로 생겨나는 듯해요. 물론 전시를 많이 본다고 컬렉팅하는 데 100% 도움이 되진 않아요. 주식 모의 투자를 많이 해봤다고, 실제 투자에서도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처럼 미술 투자도 본인의 예산에서 무리가 안 되는 정도까지 해야 합니다.”
조선일보 머니와 인터뷰 중인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작가는 데이비드 호크니, 국내에서는 이우환이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이 모두 비싼 건 아니다. 간혹 저렴하게 나오는 것도 있다. 노 대표는 “투자의 관점에서는 몸값 비싼 작가의 저렴한 작품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비싼 작품보다 낫다”고 했다. 부동산 투자와 비교해보면, 강남 아파트 중 저렴한 것과, 교외 아파트 중 비싼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 가격에 이름값이라는 부분이 ‘선반영’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입장에서 그림을 산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작가가 사후 작품 가격이 올라간다는 속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노 대표는 국내 미술 시장에서 가장 트렌드가 빠른 곳은 ‘대구’라고 했다. 대구 갤러리 신이 오래되고 좋은 컬렉터가 많은 만큼 유망주가 발굴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분야로는 ‘LGBTQ’ 관련 작가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LGBTQ’는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용어로,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등을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연말 보너스로 100만원을 받으면 어떤 작품을 사면 좋을까? 작품 가격이 오를 줄 알고 샀는데, 망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lTzi_Qhayw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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