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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더 드세요” 서울대, 앱으로 교직원 건강관리

조선일보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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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더 드세요” 서울대, 앱으로 교직원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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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도 주는 ‘스누헬싱유’ 개발
서울대가 시범 운영하는 교직원용 맞춤형 건강 관리 앱 ‘스누헬싱유’의 모습./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서울대가 시범 운영하는 교직원용 맞춤형 건강 관리 앱 ‘스누헬싱유’의 모습./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교직원용 맞춤형 건강 관리 앱인 ‘스누헬싱유’를 개발해 26일부터 8주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교직원 300여명에게 건강 관련 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면 건강 식품과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앱에 가입한 교직원들은 개인 혹은 팀 단위로 ‘하루 8000보 걷기’ ‘채소 100g 더 먹기’ ‘금주·금연하기’ ‘명상하기’ 같은 도전 과제를 수행한다. 사업단에선 과제 달성률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는 교내 제휴 업체에서 샐러드, 채소 스틱, 과일 같은 건강 식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많은 과제를 수행한 사람은 포인트로 한 달에 샐러드 10개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앱은 ‘실천→보상→재실천’ 구조를 통해 건강 관리를 위한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사업단 관계자는 전했다. 사업단이 교직원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줘 교직원들은 자기 건강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사업단은 향후 교내에 샐러드 자판기 등을 설치해 포인트 사용처를 늘리고 학생 전용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사업단이 지난해 서울대 교직원 4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강 문제로 업무가 힘들었다는 응답은 17%였다. 연간 10일 이상 질병으로 결근한 비율도 10.7%였다. 그런데 ‘직장에 건강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이는 일반 기업 평균(약 30%)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통계는 건강 관리를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의지에 맡기는 게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업단은 설명한다. 윤영호(서울대 의대 교수) 건강문화사업단장은 “과거에는 건강한 사람을 뽑는 것이 조직의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조직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며 “시스템을 통한 구조적 지원이 개인의 건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볼 것”이라고 했다. 앱 개발에 참여한 허재원 마유비 대표는 “반복적인 건강 실천 활동을 통해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습관이 형성되도록 앱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의 실험은 지방자치단체, 기업에서도 진행 중이다.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포인트를 주는 서울시의 시민 건강 앱 ‘손목닥터 9988’, 직원들이 혈당, 혈압 등을 기록하고 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받는 포스코의 만성 질환 관리 플랫폼 ‘헬시버디’ 등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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