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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살해 후 불태운 미국 교수…법원 '기소 취소' 결정, 왜?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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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살해 후 불태운 미국 교수…법원 '기소 취소' 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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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수년간 불륜 관계를 맺어온 내연녀를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미국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경찰서, 라크로스 시

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수년간 불륜 관계를 맺어온 내연녀를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미국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경찰서, 라크로스 시


수년간 불륜 관계를 맺어온 내연녀를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려 한 미국의 대학 교수에 대한 기소가 취소됐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WEAU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카운티 순회 법원은 지난달 13일 내연녀 알렉시스 피켓(27)과 배 속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웨스턴 테크니컬대 기계설계 교수 매튜 시에라(38)에 대한 예비 심리에서 피고 측의 기소 취소 신청을 받아들였다.

시에라는 살인, 방화 및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시에라 측은 "주 정부가 사망 원인이 사고사, 자살 또는 제3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기소 취소를 신청한 바 있다.

스콧 호른 판사는 검찰의 형사 고소장에 법적 결함이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며, 검찰에 72시간 이내에 사건을 다시 기소하도록 명령했다. 검찰은 수정된 형사 고소장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시에라의 보석금은 100만달러(한화 약 14만5000만원)로 책정됐으며, 그는 현재 구금 중이다. 시에라에 대한 심리는 오는 26일 오후 1시30분 진행된다. 위스콘신주에서는 1급 살인의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이 선고된다.

시에라는 지난달 13일 임신 중이었던 피켓을 살해한 후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화재 현장에서는 피켓과 그가 기르던 강아지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피켓의 폐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고, 혈액에선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아 그가 화재 발생 전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살인 은폐 목적의 방화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에라와 피켓 사이에는 이미 2살 아들이 있었으며,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해왔다. 시에라는 피켓이 다시 임신하자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임신 중절 수술을 강요했다. 이를 거부한다면 첫째 아이 양육권을 완전히 가져가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자택 인근 CC(폐쇄회로)TV에는 시에라가 사건 당일 오전 0시45분쯤 자택에 들어갔다가 2시간 이후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허둥지둥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에라의 범행 당시 두 사람의 두 살배기 아들은 피켓의 친구 집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남편의 외도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시에라의 본처는 '사건 당일 밤 남편이 집에 있었다. 집을 나서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에라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에 따르면 그는 범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라는 범행 한 달여 만인 지난 16일 체포됐으며, 시에라는 체포 다음 날 소속 대학에서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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