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정구민의 테크읽기] 로보택시 운영 사례가 보여주는 자율주행 진화 과제

전자신문
원문보기

[정구민의 테크읽기] 로보택시 운영 사례가 보여주는 자율주행 진화 과제

서울맑음 / -3.9 °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로보택시 서비스가 점차 늘면서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영 사례에서 사고와 같은 안전 문제, 사용자 사용 행태, 인공지능(AI)과 책임 이슈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구글 웨이모는 202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량 호출 수에서 우버에 이어 리프트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대기 시간 등 단점에도 사용자가 선호하는 주요 이유로는 '나만의 공간이 된다'라는 점과 '언제나 동일한 패턴으로 예측할 수 있는 운전을 한다'라는 점이 꼽힌다. 웨이모 로보택시 호출 수는 지난해 400만회에서 올해 1400만회로 급증했다. 주요 서비스 도시에서 차량을 늘리고, 도시 수를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날씨 조건이 까다로운 지역으로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로보택시 운행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관련 이슈도 증가한다. 대표 사례로는 로보택시 트렁크에 사람이 갇혔던 상황, 야간 충전에 대한 주민 항의, 여러 대 차량이 교착된 상황, 정전 상황 대처 이슈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로보택시에 사람이 갇힌 상황과 야간 충전에 대한 주민 항의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달 11일 승객이 웨이모 자율주행차를 호출할 때 차량 트렁크에 사람이 갇혀 있는 상황이 보도됐다. 다만 갇혔는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숨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실내 공간이 아닌 트렁크는 감지할 수 없어 발생한 이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용자 이상 행동이나 기술의 사각지대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산타모니카시는 웨이모 자율주행차 야간 운행을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자율주행차 소음과 충전 대기 차량으로 인한 도로 혼잡이 주민 민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총 3대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가파른 언덕에서 2대 차량이 추돌했고 1대가 더 오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웨이모 직원이 1대를 수동 운전으로 빼고 나서야 해결됐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도심 정전으로 인해 웨이모 로보택시가 멈추면서 교통 혼잡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슬라는 당시 정전 사태에서 테슬라 차량은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사건은 기술적 진화와 예외 상황 대처 능력 필요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인간처럼 사고 위험을 감수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최종 판단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됐는지에 대한 윤리적·법적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기사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운행을 분석하면서 25만마일 운행 중에서 총 8건 사고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이 아닌 로보택시로 한정하면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사고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이달 초 3주 내 안전 운전자 없이 로보택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 활성화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호출 수 3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던 리프트는 올해 승객 서비스 개선, 운전자 확보, 대기 시간 감소 등으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며 수익성도 좋아졌다. 또, 우버와 리프트는 세계 많은 자율주행 업체와 서비스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로보택시 활성화는 기술의 진화와 함께 AI 윤리와 책임 이슈, 승객 편의를 위한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 진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보택시 운영에 나오는 다양한 참고 사례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관련 시장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