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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 도둑, 실제 머리 불 붙어..죽을까봐 걱정" 공포 비하인드 [Oh!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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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 도둑, 실제 머리 불 붙어..죽을까봐 걱정" 공포 비하인드 [Oh!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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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크리스마스 영화의 영원한 클래식 '나 홀로 집에(Home Alone)'의 비하인드가 다시 화제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감독이 “스턴트 장면 촬영 당시 대역 배우들이 정말 크게 다칠까 봐 공포에 떨었다”고 털어놓은 과거 인터뷰가 연말을 맞아 재조명됐다.

데일리메일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콜럼버스 감독은 2021년 'American Film Institute'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 개봉작 ‘나 홀로 집에’의 액션 장면이 모두 CG 없는 실제 촬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이 보편화되기 이전이라, 소품 제작과 스턴트맨들의 몸을 던진 연기가 핵심이었다.

그가 가장 두려웠다고 꼽은 장면은 극중 도둑 마브(Daniel Stern)와 해리(Joe Pesci)가 2층으로 침입하다가 케빈(Macaulay Culkin)이 던진 페인트통에 얼굴을 맞는 신이다. 콜럼버스 감독은 “촬영이 끝나고 ‘컷’을 외치면 아무도 웃지 않았다. 정말 다친 줄 알았다”며 “현장에서 보면 전혀 웃기지 않고 오직 공포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페인트통은 고무 재질이었지만, 바닥에는 고무 매트조차 깔리지 않았다. 그는 “패딩만 착용한 채 모두 실제로 연기했다. 정말 이 사람들을 죽이는 건 아닐지 늘 걱정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또 다른 명장면들도 모두 ‘리얼’의 산물이었다. 마브가 못을 밟는 장면 역시 고무 못으로 제작됐고, 크리스마스 장식 위를 맨발로 걷는 장면에서는 다니엘 스턴이 고무로 만든 발 모형을 착용했다. 감독은 “프레임을 멈추고 보면 발이 약간 커 보인다”고 웃었다.

특히 거미가 얼굴 위를 기어 다니는 장면은 실제 타란툴라가 사용됐다. 거미 조련사는 “비명을 지르면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결국 스턴은 ‘무성 비명’ 연기를 했으며, 소리는 후반 작업으로 더해졌다.


해리의 머리에 불이 붙는 장면 역시 CG가 아니었다. 조 페시가 강하게 거부하자 제작진은 도자기 헬멧을 씌워 불을 붙였고, 프로듀서의 8살 딸이 먼저 착용해 안전성을 증명한 뒤에야 촬영이 진행됐다. 그러나 페시는 훗날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으로 머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콜럼버스 감독은 “그럼에도 ‘나 홀로 집에’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였다”며 “배우와 스턴트맨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990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가족에게 홀로 남겨진 소년이 도둑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금도 전 세계 연말 시즌마다 반복 재생되는 불멸의 크리스마스 명작으로 남아 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