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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기억 장애 있지만 포기 안 해"…피투성이서 벗어나 달달 ♥로맨스('오세이사')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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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기억 장애 있지만 포기 안 해"…피투성이서 벗어나 달달 ♥로맨스('오세이사')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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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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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피칠갑하고 연예계에 등장했던 배우 신시아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장르물 연기를 주로 해왔던 그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로 멜로 영화에 도전한 것. 추영우와의 사랑스러운 투샷은 관객들도 설레게 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세이사'의 주인공 신시아를 만났다. 24일 개봉한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서윤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 신시아는 이번 영화에서 사고로 인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여고생 서윤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마녀2', '파과' 등 영화는 주로 장르물에 출연했던 신시아에게 '오세이사'는 첫 멜로 영화다. 신시아는 "데뷔 때부터 의도치 않게 액션이 강렬한 작품을 했는데 이번에 또래와 풋풋한 사랑을 하는 로맨스를 하니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섬세하게 순수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장르물과 멜로물 중 더 맞는 게 뭐냐는 물음에 신시아는 "모두 매력이 있다. 둘 다 더 잘하고 싶다.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열어놓고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세이사'는 전 세계에서 130만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판 영화도 있는데, 국내 개봉 당시 121만명을 동원, 일본 영화 흥행 1위 '러브레터'의 기록을 20여년 만에 갈아치울 만큼 사랑받았다. 하지만 신시아는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일본판 영화는 보지 않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난 후에야 일본판 영화를 봤다는 그는 "로케이션이 완전 달랐다. 일본 영화는 일본 명소를 많이 담았고, 한국판은 여수 등 한국의 예쁜 풍경들을 많이 담았다. 장소에서 비롯된 느낌 차이가 뚜렷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소도 배우도 달라서 당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 같더라"고 전했다.

극 중 서윤은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기억 장애를 앓고 있다. 신시아는 "기억 장애가 있다는 게 기본 설정과 상황이지만 그것에 주안점을 두고 싶진 않았다. 대신 순수한 성격, 단순한 면모 등 서윤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쁜 친구"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서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 점이 잘 보이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배우 신시아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신시아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달달한 로맨스를 함께 만들어간 상대역은 추영우였다. 신시아는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만든 장면이 많다. 안정적으로 서로의 액션-리액션을 받아줬다. 믿음이 있었다.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우 배우와는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 편하다. 데이트신 찍을 때 빵 터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감독이 진정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추영우에 대해서는 "제가 힘이 없을 때 비타민을 많이 챙겨줬다. 먹을 걸 많이 챙겨주더라"라며 고마워했다. 추영우와 캐릭터의 닮은 점을 묻자 "가장 비슷한 건 은근히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거다. 재원이도 귀엽다. 본인이 귀엽게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닌데 귀엽다. 영우 배우한테도 그런 면이 있어서 재원 캐릭터에 더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설렘이 폭발하는 키스신도 있다. 신시아는 키스신이 처음이었고, 떨렸다고. 그는 "감독이 지시를 섬세하게 해 줬다.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말미에 키스신을 찍었다. 이미 찍었던 감정신들 덕분에 감정이 쌓인 상태였다. 켜켜이 쌓인 감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고 전했다.

배우 신시아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신시아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첫사랑 소재와 첫사랑 캐릭터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수없이 다뤄진 소재와 인물. 자신만의 첫사랑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갔냐는 물음에 신시아는 "학생 때 영화 같은 첫사랑을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싱그럽고 설레는 이미지로 그리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서윤이의 섬세한 감정선에 집중했다. 서윤이는 감정 표현이 잔잔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 안에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고 밝은 부분도 있다. 서윤이는 단단한 아이다. 어떻게 하면 디테일하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첫사랑은 어땠냐는 물음에는 "제 첫사랑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애들이 다 좋아하는 인기 많은 쌤이었다"며 웃었다.

신시아는 올해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영화 '파과',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 세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어떠냐는 물음에 "일을 쉬는 동안 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바쁘게 일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많이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확실히 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처음으로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더 좋은 작품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라고 답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체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 또 주변 사람들을 잘 돌보고 챙기면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