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안세영 새 역사? 우리가 더 대단해" 중국 매체의 질투 대폭발 "1997년 승률 98% 中 복식 조 있었다"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원문보기

"안세영 새 역사? 우리가 더 대단해" 중국 매체의 질투 대폭발 "1997년 승률 98% 中 복식 조 있었다"

속보
김정은 "국가안전보장정책 추호의 변화 없어…주권안전 건드릴 땐 반드시 보복공격"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안세영의 질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언론의 시선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압도적인 성과 앞에서 기록을 인정하면서도, 굳이 과거의 숫자를 끌어와 ‘비교’라는 이름의 견제를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5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시즌 최종 무대이자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시대가 현재 진행형임을 증명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였다. 중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에이스였지만,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1시간 넘게 이어진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마지막 트로피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올해 왕즈이와의 맞대결은 8전 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의 2025시즌은 상징적인 숫자로 채워졌다. 시즌 16개 대회 출전, 11회 우승이었다. 이는 2019년 모모타 겐토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였다. 동시에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10회 우승 기록도 1년 만에 넘어섰다. 여자 단식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즌이었다.

수치가 보여주는 지배력은 더욱 극적이었다. 안세영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73승을 거두며 승률 94.8%를 기록했다. 기권 1패를 제외하면 사실상 경쟁자에게 허용한 패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는 단일 시즌 60경기 이상을 치른 모든 남녀 단식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빅토르 악셀센, 린단 등 전설로 불리던 선수들의 최고 기록도 이 숫자 앞에서는 과거로 밀렸다.

상금 기록 역시 새 기준이 됐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안세영이 처음이었다. 트로피의 개수와 질, 승률, 수익까지 모든 지표에서 ‘역대급 시즌’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언론은 묘한 태도를 보였다.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의 시즌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역대 최고 승률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매체는 1997년 중국 여자 복식 전설 거페이-구준 조가 기록한 48승 1패, 약 98% 승률을 언급하며 ‘절대 기준’은 여전히 중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단식과 복식의 종목 특성 차이에 대한 설명도 있었지만, 굳이 20여 년 전 복식 기록을 끌어온 점에서 미묘한 감정이 읽혔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안세영의 위상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반증했다. 단순한 우승자가 아닌, 기존 질서를 흔드는 존재가 됐다는 의미였다. 안세영은 외부의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전성기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향해 가겠다는 선언이었다.

안세영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기록 역시 우승 개수보다 최다 승과 최고 승률이었다. 그는 “내가 흘린 땀과 시간이 그대로 남은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깨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과거와의 비교나 외부의 견제보다, 스스로를 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남자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연구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계획은 이미 다음 단계를 향하고 있다. 2025년은 안세영의 해였다. 그리고 중국의 견제 속에서도 더욱 또렷해진 사실은 하나였다. 안세영의 전성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아직 끝을 말하기엔 이르다는 점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