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레이 주유엔 부대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서 미국 겨냥
[푸에르토카베요=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항구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5.12.24. |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마약 밀매 단속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중국이 "주권 침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레이 유엔(UN) 주재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한 긴급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미국의 일련의 언행은 지역 정세를 지속적으로 긴장시키고 있고 지역 국가와 국제 사회의 강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쑨 부대표는 미국이 마약 밀매 단속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선박 침몰과 유조선 억류 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미국의 행위는 다른 국가의 주권·안보와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엄중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독립 주권 국가로 다른 국가들과 상호 이익과 협력을 자주적으로 발전시킬 권리가 있고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며 "국제 사회가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은 모든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고 각국이 자신의 주권과 민족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든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쑨 부대표는 "미국이 국제 사회의 정의로운 목소리에 순응해 즉시 관련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국면이 더욱 고조되는 것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법적인 일방 제제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펜타닐 등 불법 마약 밀수 단속을 이유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수십 차례 공격하는 한편 지난 11일부터 불법적인 원유 수출을 막겠다며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 나포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작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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