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마감]
/사진제공=한국거래소 |
조 단위 코스닥 대어로 주목받은 리브스메드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4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리브스메드는 공모가(5만5000원) 대비 9.82% 하락한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약 30% 높은 7만1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신규 상장 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아 마감한 것은 지난 8월25일 상장한 그래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리브스메드의 공모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을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리브스메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임에도 조 단위 기업가치가 산정됐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공모가는 적정 기업가치 대비 30~40% 할인돼 책정된다"며 "공모가가 적절했다면 상장 당일 주가가 30% 이상 상승했을 텐데, 오히려 10% 가까이 하락했다는 것은 공모가가 적정 수준을 웃돌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장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4.36포인트(0.47%) 내린 915.20 마감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비교기업) 선정도 상장 전부터 논란을 키웠다. 리브스메드는 메드트로닉(Medtronic), 스트라이커(Stryker),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등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리브스메드보다 420~1700배에 달한다.
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기술을 기반으로 최소침습수술 기구를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최소침습수술은 절개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과 흉터, 회복 기간을 줄이는 수술 방식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23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4000~5만5000원) 상단인 5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3600억원이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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