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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확인하게 될 것’의 의지…원·달러 환율, 1450원대 급락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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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확인하게 될 것’의 의지…원·달러 환율, 1450원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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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구두개입 이어 세제혜택 발표
원·달러 환율, 전거래일 대비 24원 급락
장 중 저점 1455원까지 내려가기도
“향후 3개월간 1450원대 안정적 흐름 전망”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부가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연달아 내놓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선 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당분간 1450원대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료=엠피닥터

자료=엠피닥터


24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2시3분 기준 전거래일 새벽장 대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7원 급락한 1456.3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중 저가로는 1455원을 기록해 지난달 17일 저점 1451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정부의 세제혜택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이날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내고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날 정부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서학개미를 국내 주식 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양도세를 감면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을 95%에서 100%로 상향, 기업에도 세제혜택을 마련했다.

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한국 외환당국의 강력한 외환 안정화 정책 신호를 고려할 때 외환당국은 정책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적인 정책 수단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3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450원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당국의 외환 안정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한 운용역은 “정부의 대책 발표는 긍정적으로 보이나 대책의 효과성에 대해선 연말 효과에 잠깐 그칠 수도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세수부담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세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점에서 실제 외환수급 개선과 함께 일방적이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말 혹은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환헤지도 본격화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리뿐만 아니라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