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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년 전 '루시'부터 DMZ까지...최재은이 던진 생존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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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년 전 '루시'부터 DMZ까지...최재은이 던진 생존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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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철 기자]
최재은 작가의 작품 '루시'. /연합뉴스

최재은 작가의 작품 '루시'. /연합뉴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주영철 기자) 인류의 시조 '루시'에서 시작해 분단의 상흔이 자연으로 치유된 DMZ까지, 생명과 시간의 궤적을 쫓아온 거장 최재은의 세계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3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최재은의 국내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 '최재은 : 약속(Where Beings Be)'을 개최하고, 2025년 미술관 핵심 의제인 '행동'과 '행성'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 설치, 건축 등 장르를 넘나들며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루시 경종 소우주 미명 자연국가 등 총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인류의 탄생부터 현재의 기후 위기, 그리고 미래의 공생 가능성을 하나의 시간 축으로 연결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실의 경고'와 '치유의 모색'이다. 작가는 실시간 해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영상 작업 '대답 없는 지평'을 통해 기후 위기를 가시화하는 한편, 산업혁명 이후 멸종된 종들의 이름을 부르는 음향 설치 '이름 부르기'를 통해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책임을 환기한다.

전시의 정점은 DMZ를 인간의 경계가 아닌 자연의 공간으로 재해석한 '자연국가' 섹션이다.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녹여 만든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는 인위적 경계를 넘어선 생명의 무한한 확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 관람을 넘어선 '행동'의 장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DMZ 자생식물의 씨앗과 흙을 직접 빚어 '종자볼(Seed Bomb)'을 제작하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작은 실천이 오염된 환경을 회복시키는 '생명 단위'가 될 수 있음을 체감하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행성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실천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완결판"이라며 "관람객들이 자연 회복과 공생의 메시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지며,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주영철 기자 cache4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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