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주차 관리를 하는 스마트 주차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AI가 주차장까지 파고 들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파킹, 삼성물산, 아이파킹 등은 AI를 접목한 주차 관리 시스템을 속속 선보였다. 휴맥스모빌리티의 자회사 하이파킹은 '투루파킹'이라는 상표로 운영하는 주차장에 AI를 연동한 스마트 주차유도 시스템 'AI-PAS'를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360도 살필 수 있는 카메라로 주차공간 전체를 살펴보며 AI가 주차장 내 차량 위치와 교통 흐름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주차를 원하는 차량에 최적의 주차 위치를 안내하고 주차 요금까지 조정한다. 예를 들어 지하로 내려가 주차할수록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박준규 하이파킹 대표는 "AI로 주차 공간의 숨은 가치를 발굴할 것"이라며 "주차장 이용 편익을 높이면서 수익까지 끌어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하이파킹의 AI 스마트 주차 유도 시스템 이용 화면. 휴맥스모빌리티 제공 |
삼성물산도 지난달 서울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등 일부 아파트에 AI로 입주민의 주차 관리 및 전기차 충전 등이 가능한 AI 주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입주민의 주차 자료를 기반으로 거주동과 가까운 최적의 주차 위치를 자동 추천한다. 방문 차량에도 사전 예약을 통해 주차 경로와 위치 등을 안내한다.
또 전기차 충전 위치를 알려주고 충전 완료 후 요금이 관리비에 자동 반영된다. 이런 정보들은 삼성물산의 주택 관리용 앱에 표시된다. 뿐만 아니라 장기 주차 차량의 배터리 방전, 타이어 공기압 부족 등을 자동으로 통보하고 불법 주차 차량을 감지해 관리사무실에서 대응할 수 있는 AI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차관리업체 파킹클라우드는 2021년 인수한 신생기업(스타트업) 아이파킹을 통해 AI를 이용한 무인 주차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이파킹 시스템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번호판을 인식해 주차부터 출차, 요금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무인처리한다. 국내 여러 공항과 유통매장, 대형 건물 등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차장 부족 문제를 AI 기술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파킹 관계자는 "주차장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AI를 통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관리하며 주차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순 주차문제를 넘어 자율주행까지 연결돼 도심 교통관제의 중요 수단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