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매니저들에게 대용량 요리까지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박나래가 20인분의 명절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나 혼자 산다' 방송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갑질, 대리 처방, 불법 의료 행위, 횡령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의 1인 기획사 재직 당시 폭언과 사적 심부름 강요,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서울서부지방법원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서울강남경찰서에는 횡령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맞서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회사 매출의 10%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허위 주장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공갈미수 혐의로 역고소했다. 그러나 이어 박나래가 무면허 의료인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나래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 매니저들의 폭로가 연일 이어지며 박나래는 끝없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전 매니저들이 '나래바' 운영 때마다 음식 준비와 심부름으로 바빴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전 매니저들은 “나래바가 열리는 날에는 무척이나 바빴다. 수산시장에도 가야되고, 특히 배우들이나 연예인들에 따라서 박나래씨가 조명을 굉장히 많이 바꿨다. 연예인 특성에 따라서 조명을 바꿔주는 일도 매니저들이 했고, 박나래씨가 그날 정하는 음식들, 품목들에 따라서 과천이나 강원도까지 픽업을 간적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나래바 파티가 시작되면 집 안에서 대기하며 술이 떨어질 때마다 직접 따라 가져다 줘야 했고, 와인의 경우 칠링까지 해서 줘야 했다고. 여기에 더해 와인 종류가 바뀔 때마다 잔도 종류별로 다시 정리해 내놓는 등 모든 준비와 서빙이 매니저들의 몫이었다고 설명했다.
폭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 매니저들에 따르면 나래바가 끝난 뒤에는 설거지, 쓰레기 정리와 분리수거는 물론, 참석한 연예인들의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까지 카메라로 찍어서 전송하는 일까지 맡았다고 주장했다. 나래바는 새벽 4~6시경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매니저들이 1년 2개월 동안 근무한 시간은 월평균 400시간이 넘었다고 전해졌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박나래의 ‘푸짐한 한 상’의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박나래는 지인들을 위해 직접 요리하는 모습으로 ‘큰손’ 캐릭터로 사랑받았지만, 전 매니저들은 실제로 많은 음식 준비 과정에 자신들이 관여했다고 털어놨다. 일례로 코드쿤스트를 위한 도시락은 매니저들이 만든 것이며, 명절 특집으로 방송된 대량의 전 역시 “1박 2일 동안 매니저들이 옆에서 부쳤다”고 주장했다.
또 김장 에피소드에서도 “방송으로 찍고 있을 때 매니저들은 뒤에서 찹쌀풀을 갈고 있었다. 무, 고춧가루, 마늘 등도 매니저들이 사러 갔다”며 “박나래씨는 앞에서 큰 일들 많이 하는데 찹쌀풀 만들거나 재료들은 매니저들이 다 준비를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 2023년 9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20인분의 추석 음식을 만드는 영상이 다시금 조명을 받았다. 영상 속 박나래는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생활한복을 차려 입고 요리를 준비했다. 그는 "명절에 항상 전을 만드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20인분 소소하게 준비했다"며 "전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준비했다. 작년의 딱 두 배"라고 밝혔다.
또한 동그랑땡 300개, 산적 300개, 동태전, 가오리찜, 떡갈비 등을 만든 박나래는 지인들에게 명절 음식을 배달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 부를 사람 없었냐는 질문에 "새벽 5시에 누굴 부르냐"고 반문했고, "제가 고마웠던 분들께 선물드리는 거라 누구한테 부탁드리기도 뭐하고 나 혼자 한 거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음식들을 전 매니저들이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많은 이들이 배신감을 표하고 있다. 박나래가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쌓아온 ‘손 많은 큰언니’ 캐릭터의 진정성까지 흔들리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mk3244@osen.co.kr
[사진] MBC, OSEN DB, 방송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