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3년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채무 재조정과 유럽 지원을 통해 국가부도 상태에서 벗어났다.
국제 신용팡가서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자익 외화 발행자 신용등급(IDR)을 RD(제한적 디폴트)에서 CCC(디폴트 가능성 실질적 존재)로 올렸다.
피치의 신용등급 분류에서 RD는 ‘부도’이지만 이보다 세 단계 높은 CCC는 ‘투자 부적격이나 투기’에 해당한다. 이 같은 상향 조정은 우크라이나가 상당수 해외 민간 채권단과의 채무 관계를 정상화한 점을 반영한 조치다.
피치는 2024년 8월, 2026년 만기 유로채에 적용됐던 상환 유예 기간이 종료된 뒤 해당 채무가 상환되지 않자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RD로 강등한 바 있고 실제 채권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민간 채권단과 국채 재조정에 합의했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따라 상환액이 달라지는 특수 채무인 GDP 워런트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26억달러 규모의 GDP 워런트 재조정에 합의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내년부터 2년간 총 900억유로(약 156조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 군사·재정 수요를 충당해 단기적인 채무 상환 여력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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