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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위해 공양미를 이고 기도”… 법륜스님, 주례사 공개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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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위해 공양미를 이고 기도”… 법륜스님, 주례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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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엠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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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36)과 신민아(41)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법륜스님이 주례사를 공개했다.

23일 법륜스님은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하루’를 통해 김우빈·신민아 결혼식 주례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주례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투병 당시 상담을 받으며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간병을 하는 과정에서 신민아도 스님을 통해 위로를 받으며 인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런 인연 속에서 김우빈은 직접 스님을 찾아 결혼식 주례를 요청했고, 스님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채널은 설명했다.

법륜스님은 주례사에서 “먼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저는 두 분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신랑·신부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신부에 대해 “민아 양은 마음이 따뜻하고 착해서 10여 년 전부터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에 꾸준히 후원해 왔다”며 “특히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이탈주민들의 애환을 덜어 주는 일에 많은 지원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탈주민과 함께 온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들이 빈번한데, 그 아이들을 방과 후에 돌보는 프로그램에 늘 후원해 오셨다”고 했다.

신랑에 대해서는 “우빈 군은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민아 양은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경주 남산 관세음보살 앞에 가 종교를 넘어서 함께 기도했다”며 “그 후 우빈 군이 다시 건강을 되찾고 오늘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손잡고 일생을 함께 살아가겠다고 약속하게 된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의 결과”라고 했다.


스님은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결혼이 개인의 자유를 속박할 때가 많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서로 의지하는 따뜻함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매우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같이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늘 오늘과 같은 마음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살다 보면 견해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고도 했다.

스님은 결혼을 ‘반쪽의 결합’이 아닌 ‘온전한 만남’으로 비유했다. 그는 “반쪽과 반쪽이 모여 온쪽이 되는 결혼은 둥근달이 되어도 가운데 금이 있지만, 온쪽과 온쪽이 만나 둥근달이 되면 가운데 금이 없다”며 “그래서 설령 어떤 이유로 헤어짐이 오더라도 반쪽을 잃어버려 겪는 고통 없이 스스로 온쪽으로 설 수 있는 두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이 속박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 결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좋아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아함은 사랑이라기보다 욕망일 때가 많다”며 “좋아함이 식으면 싫어함이나 미움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부부 간 존중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결혼한 부부라도 생각과 느낌, 믿음과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존중”이라고 했다. 이어 “존중 위에 ‘아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남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사랑은 때로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부모의 사랑조차 자식에게는 고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항상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바탕을 둔 사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책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스님은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아내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두 분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분들인 만큼 사회적 책임도 함께 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명예에 따르는 책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첫째, 결혼은 속박이 아니라 더 높은 자유로 나아가는 길이어야 하고, 둘째,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며, 셋째, 부부로서·부모로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점을 명심한다면 오늘의 이 좋음이 앞으로도 내내 더 좋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우빈과 신민아는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김우빈의 ‘절친’인 배우 이광수가 맡았으며, 축가는 가수 카더가든이 불렀다. 하객으로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비롯해 공효진, 류준열, 김태리, 엄정화, 유해진, 김의성, 고두심, 남주혁, 이병헌, 박경림, 나영석 PD, 김은숙 작가, 노희경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우빈과 신민아는 2014년 광고 촬영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고, 2015년부터 교제해 왔다. 신민아는 김우빈이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2019년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투병 기간 내내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은 기부도 꾸준히 해 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결혼식 당일엔 한림화상재단, 서울아산병원, 좋은벗들 등 기관에 3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누적 기부금 총액은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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