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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억 원 신화의 주인공…‘콜 오브 듀티’ 만든 남자, 비극적 사고사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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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억 원 신화의 주인공…‘콜 오브 듀티’ 만든 남자, 비극적 사고사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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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잠펠라.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공동 창작자로, FPS 장르의 흐름을 바꾼 게임 개발자다. 잠펠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출처=엑스

빈스 잠펠라.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공동 창작자로, FPS 장르의 흐름을 바꾼 게임 개발자다. 잠펠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출처=엑스


세계적인 1인칭 슈팅(FPS)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만든 게임 개발자 빈스 잠펠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향년 55세.

미국 USA 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잠펠라는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앤젤레스 크레스트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단독 차량 사고로 사망했다. 차량은 도로를 이탈해 콘크리트 방벽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차량에 갇힌 채 현장에서 숨졌고 동승자는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간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잠펠라가 운전자인지 동승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FPS 장르를 바꾼 인물…‘콜 오브 듀티’ 이전과 이후

2011년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액티비전의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판매되고 있다. 콜 오브 듀티 공동 창작자인 빈스 잠펠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AP 연합뉴스

2011년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액티비전의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판매되고 있다. 콜 오브 듀티 공동 창작자인 빈스 잠펠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AP 연합뉴스


잠펠라는 2003년 제이슨 웨스트, 그랜트 콜리어와 함께 콜 오브 듀티를 공동 창작하며 FPS 장르의 흐름을 바꿨다. 이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누적 판매 5억 장 이상을 기록하며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그는 그 이전부터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개발에 참여하며 전쟁을 단순한 ‘슈팅 대상’이 아닌 체험의 공간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타이탄폴, 에이펙스 레전드,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FPS를 넘어 현대 게임 디자인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 “히트작이 아니라 매체를 바꿨다”…WP의 평가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 속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 장면. 빈스 잠펠라는 이 작품을 통해 FPS를 단순한 슈팅을 넘어 ‘체험의 매체’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A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 속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 장면. 빈스 잠펠라는 이 작품을 통해 FPS를 단순한 슈팅을 넘어 ‘체험의 매체’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A


WP는 잠펠라에 대해 “히트 게임을 만든 개발자가 아니라 게임이라는 매체의 방향을 바꾼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를 거치며, 게임이 단순한 파워 판타지를 넘어 공포와 긴장, 감정을 체험하게 하는 예술적 매체로 진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던 워페어는 플레이어를 영웅이 아닌 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개인으로 위치시키며 게임 서사가 영화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WP는 이를 두고 “비디오 게임이라는 예술 형식이 정점에 오르기 시작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 배틀필드 6과 남겨진 유산…“FPS 한 시대가 끝났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빈스 잠펠라가 이끈 작품으로, FPS 장르의 대중적 성공을 넘어 전쟁과 군사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빈스 잠펠라가 이끈 작품으로, FPS 장르의 대중적 성공을 넘어 전쟁과 군사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비전


잠펠라는 2010년 액티비전과 결별한 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공동 설립했고 2017년 EA에 인수된 이후에도 핵심 개발자로 활동했다. EA는 2021년 그를 ‘배틀필드’ 시리즈 총괄 책임자로 발탁했다.

그가 주도한 배틀필드 2042는 최고 흥행 FPS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WP는 “신화가 아니라 유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명”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현지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FPS 한 시대를 만든 인물”, “팀과 플레이어를 동시에 존중한 리더”라는 추모가 이어졌다.


미국 자산 집계 매체에 따르면 잠펠라의 순자산은 4000만 달러(약 590억 원)로 추산된다. 그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콜 오브 듀티 실사 영화는 그의 사망과는 무관하게 기존 일정대로 추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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