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
코스피가 성탄절을 사흘 앞두고 4100대를 회복하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첫 2%대 상승이다.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200원(3.95%) 오른 11만500원, 2위 SK하이닉스는 3만3000원(6.03%) 오른 58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각각 '11만전자'·'58만닉스' 칭호를 되찾았다.
호재로는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에서 전해진 강세 소식이 거론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59.74포인트(0.88%) 오른 6834.50, 나스닥종합지수는 301.26포인트(1.31%) 오른 2만3307.62에 장을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의 틱톡 미국 합작회사 지분 확보, 엔비디아의 H200 칩 대중 수출 검토, 마이크론의 신고가 등 기술주 전반에 호재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며 "온기가 국내 증시로도 확산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으로 마감하며 증시에 열기를 더했다. 정부가 지난주 내놓은 시장 활성화 방안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 지수의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충격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12월 4주차는 지난 2~3주차와 달리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 피로도와 대응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성탄절 휴장과 연말 폐장을 앞두고 증시 전반의 거래가 한산해지는 편이긴 하나 AI·반도체 투심 개선, 배당 수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개별 재료는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중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지수 회복력을 만들어 낼 것이란 전제를 대응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변동성을 경계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악화 논란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안심하기 이르고, 원/달러 환율도 1470원을 상회한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며 "최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비트코인 또한 9만달러 회복에 번번히 실패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이차전지·조선은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매집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인터넷·자동차·화장품·의류·호텔·레저는 연말까지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하기를 제안한다"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