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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압도적 성적과 겸손한 자세로 국민 마음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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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압도적 성적과 겸손한 자세로 국민 마음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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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1관왕·상금 100만달러 돌파... “승리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자세가 팬심 이끌어”

안세영. 사진 | 안세영 SNS

안세영. 사진 | 안세영 SNS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역사적인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함께 겸손한 태도, 프로 정신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차세대 스포츠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1(21-13, 18-21, 21-10)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 시즌 11개 대회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압도적인 승률이다. 안세영은 시즌 전적 73승 4패로 승률 94.8%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 시즌 60경기 이상을 치른 남녀 단식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승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1년 린단(중국)의 92.75%(64승 5패)를 넘어섰다.

상금 기록도 신기원을 이뤘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만달러(약 3억5500만원)를 포함해 올 시즌 총 100만3175달러(약 14억8500만원)를 획득,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커리어 누적 상금 역시 약 257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안세영은 자신의 SNS에 “정말 믿기지 않는 기록들이지만 이 기록까지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대표팀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 영상 분석 선생님, 삼성생명팀,우리가족들 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안세영의 첫 번째 매력으로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꼽는다. 빠른 스피드, 정확한 샷, 뛰어난 코트 커버리지를 모두 갖춘 안세영은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술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도 1게임을 안정적으로 가져간 뒤 2게임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3게임을 침착하게 운영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멘탈 역시 그의 큰 강점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은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도 자신만의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두 번째 매력은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다. 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늘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또한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프로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경기 막판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절뚝거렸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다.

특히 안세영은 승리에만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는 모습,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서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자기 관리와 목표 달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MZ세대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SNS를 통해 일상과 훈련 과정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 역시 친근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배드민턴이라는 비인기 종목을 대중의 관심사로 끌어올린 점도 주목받는다. 안세영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실시간 응원이 이어지며,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안세영은 경기력과 인성, 대중성을 모두 갖춘 완벽한 스포츠 스타”라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1년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 이어 2025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배드민턴 여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빛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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