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상벌위원회에 참석하는 김우성 심판.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비시즌이라 징계 효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언론과의 무단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논란을 빚은 김우성 심판에 대한 행정 조치를 발표했다.
심판위원회 산하 심판평가협의체는 “심판규정 제20조 제4항 ‘협회의 사전 승인 없이는 경기 전후 판정과 관련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의무’ 위반했다”라는 명목으로 ‘3개월 배정 정지’를 결정했다. 효력은 16일부터 다음 해 3월 15일까지 발생한다.
효력 기간을 두고 축구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게 나온다. K리그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차라리 특정 경기 수를 정해놨다면 이렇게 비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기간으로 설정해 중징계인 것처럼 포장한 게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K리그는 비시즌이다. 2월 말 개막하는 시점을 고려할 때 김 심판은 대략 2주 정도만 징계를 받게 된다. 많아야 3~4경기 출장 정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2개월 이상은 아무런 징계 없이 넘어가는 셈이다.
협회는 이러한 비판의 의식했는지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프로 심판이라고 해서 프로 경기만 관장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시즌의 경우 프로팀의 전지훈련이나 K3-K4 전지훈련이나 대학팀의 연습경기 등에 배정받는다. 심판은 기본적으로 고정급여가 없고 모든 경기에서 경기별로 수당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K리그 외 대회 배정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 모든 배정이 막히기 때문에 현재 K리그 비시즌이라 징계 효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다.”
대한축구협회 심판 규정을 위반하고 무단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김우성 심판.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언론과의 무단 인터뷰는 심각한 규정 위반 사안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례적 ‘불법 행동’이다. 그런데도 심판평가협의체는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뒤 심판의 ‘생계’를 운운하고 있다.
K리그 구성원은 축구 인생을 걸고 한 경기 한 경기에 몰두한다. 올시즌 심판은 황당한 오심을 반복했고, 그 의도성마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 심판은 정치적 행동을 감행하며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심판의 무단 인터뷰도 이 맥락에 있다.
K리그 콘텐츠를 심판, 판정이 잠식하는 심각한 상황을 협회나 심판 관련 조직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골적인 ‘제 식구 감싸기’ 징계를 보면 2026시즌에도 심판 관련 이슈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을 하게 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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