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인터뷰]강태오, 우영우 신드롬 후 "새로운 모습 고민"

뉴시스 최지윤
원문보기

[인터뷰]강태오, 우영우 신드롬 후 "새로운 모습 고민"

속보
김건희특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23일 소환 통보
강태오

강태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강태오(31·김윤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신드롬 직후 군입대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기회를 잃었지만, 오히려 "우영우 촬영할 때 큰 기대를 안 했다"며 "군대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자'고 생각해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3월 전역해 tvN '감자연구소'로 복귀했으나, 시청률 1~2%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종방했다. MBC TV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까지 연이어 출연했는데, "전역 후 작품이 끊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받아들였다.

"녹두전 이후 6년 만의 사극이라서 걱정이 앞섰다. 녹두전의 '율무'를 많이 기억해줘서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유튜브에 클립 영상 모음집이 있더라. 내가 한 율무를 보면서 '이렇게 톤을 잡았구나' 참고했다. 율무와 다른 캐릭터를 연구했고 사극 톤도 신경 썼다. 같은 사극이지만 서사, 인물 자체도 달랐고,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자체만으로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이렇게 해야지'라고 억지스럽게 하기 보다, 인물 묘사에 집중했다."

이 드라마는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강태오)과 기억을 잃은 부보상 '박달이'(김세정)의 영혼 체인지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조선판 '시크릿 가든'(2010~2011)으로 불렸는데, 영혼이 바뀌는 신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엄청 헷갈렸다. 아무리 집중해도 밤새다 보면 피곤하니까 강이를 연기해야 되는데 가끔씩 사투리가 나왔다. '이질감이 들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막판에는 달이가 몸에 들어온 게 더 편했다"면서 "세정이와 떨어져 있어도 통화하고 카톡으로 '이 부분 읽어 줄 수 있어?'라며 톤을 공유했다. 촬영하면서도 걱정이 많았고,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도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일부러 습관을 만들었다. 난 아무래도 세자니까 '어깨를 피고 뒷집을 자주 질게'라고 했다. 세정씨가 뒷짐을 지고 서 있으면 '강이가 몸에 들어왔구나'라고 알리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세정씨가 생각할 때 눈을 많이 굴리는데, 캐치해 적용했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치마를 많이 입다 보니 거추장스러워서 (치맛자락을) 잡고 뛰는 게 나올 것 같았다. 달이 몸이 들어갔을 때 치마를 입지 않아도 잡고 뛸 것 같았다. 갓은 일차원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넣으려고 살짝 들어서 썼다."

김세정(29)을 따라하기 벅차진 않았을까. "초반에는 모든 문장이 힘들었다"며 "세정이한테 '대사를 녹음해 보내달라'고 해 노래 듣듯 들었다. 오로지 세정이가 하는 충청도 사투리만 참고했다. 계속 듣고 따라하고, 악센트 등을 신경 썼다. 뒤로 갈수록 시간이 없고 촬영하기 급급한데, 초반에 학습한 걸 토대로 상상력으로 '내가 세정이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하면서 했다. 강이가 버럭할 때 긁는데, 세정이는 여성 성대라서 탁성을 어려워했다. 세정이가 워낙 열려있고 열정이 넘쳐 부담 없이 의사소통했다. 달이와 작품을 사랑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많이 배웠다"고 귀띔했다.



초반에 매주 키스신이 나와 '적극적인 로맨스 사극'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스킨십, 멜로를 주고 받는 눈빛 등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교류했고 워낙 합이 잘 맞았다"며 "어떻게 몸이 바뀌었는지 확인해보자고 한 건 키스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입술 박치기였다. 우리가 생각한 첫 뽀뽀는 7~8회쯤이다. 마음을 확인하는 입맞춤이었는데, 감독님이 많이 열어줬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찍을까' '더 애절하게 할까' 고민하면, 일단 여러 개 찍고 편집할 때 맞는 걸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정과 '2025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 후보로 올랐다. "단톡방에서 '베스트 커플 후보에 올랐는데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장난으로 '김칫국 마시지 말자'고 했다"며 "당연히 상을 주면 좋지만, 그걸 떠나서 우리 커플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사랑 받는 기분이 들어서 배우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대하는 상이요? 학창시절 개근상도 받고, 하모니카 대회 동상도 받고 계주 달리기 상도 받았다. 상을 받으면 다들 기분이 좋지 않으냐. 녹두전 때 신인상을 마지막으로 받았을 때 '새로운 책임감과 과제라고 생각하고 성장하겠다'고 했다. 어떤 상이든 주면 기분 좋게 받겠다"고 했다.

11회에서 강은 달이 정체가 '연월'(김세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오열했다. "처음에 그 극본을 보고 펑펑 울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며 "닮은 인물인 줄만 알았던 달이가 연월이로 보이고, 혹시나 해서 뱉는 말이 너무 슬펐다. 달이와 연원이를 대할 때 차이를 뒀다. 달이를 대할 때는 약간 투박하고 남자다운 느낌이었다면, 연월이한테는 과거 회상을 떠올릴 때 모성애를 자극할 수 있게 했다. 한없이 무너지고 무장해제되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짚었다.

"11회 엔딩이 너무 슬퍼서 극본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는데, 계속 보니까 감정이 무뎌지더라. '촬영할 때 감정이 안 잡히면 어떡하지' '큰일 났다' 싶었다. 전날에 슬픈 노래를 계속 들었고, 촬영 날 세정이가 말을 걸어도 양해를 구했다. 세정이 표정을 보니까 다시 감정이 올라와 다행이었다. 의식할까 봐 모니터를 안 했고, 나오는 감정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본방송은 봤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슬펐다."




전역 후 고민도 적지 않았을 터다. "군대 가기 전 우영우를 워낙 사랑해줘서 '이준호'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느냐. 전역하고 나서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감자연구소에선 굉장히 딱딱하고 차가운 모습이었고, 이강달은 6년 만의 사극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에는 액션물, 스릴러물, 멜로 등 안 해본 장르를 해보고 싶다. 이강달에서도 간간이 액션 연기를 했는데 재미있더라. 액션은 육체적으로 고생하겠지만, 굉장히 보람차고 새로운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감자연구소를 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난 인복이 있는 것 같다. (이)선빈씨를 비롯해 좋은 분들을 알게 돼 1차 복이 있다. '소백호' 대사가 굉장히 길고 어려운 말이 많았다. 촬영하는 과정은 큰 도전이었고, 연기적으로 깨달은 바도 있었다. 배움이 가득한 작업이었다. 감독님도 많은 조언을 해줬고 스스로 성장했다. 그 배움 덕분에 이강달도 굉장히 잘 마무리했다. 언젠가는 감자연구소를 봐줄 거니까. 많은 분들이 안 봐서 아쉽지는 않다."

'역할이 남는 배우'라는 평 관련해선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니까. 이준호로 알려져서 강태오가 유명해졌지만, 캐릭터로 기억되는 게 정말 좋다. 그만큼 임팩트가 남은 거니까. 강태오보다 그런 인물로 불리는 게 나의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 더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