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고등학교 교사였던 A씨가 제자 B군, 아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자가 전 며느리 여교사 시절 학생 간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류중일 전 감독의 아내 배모씨는 지난 20일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두 집안의 사적 분쟁이나 감정싸움이 아니라, 여교사와 학생 간의 부적절한 관계로 제기된 성범죄 의혹과 그 과정에서 동행한 손자에 대한 아동학대 문제, 그리고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법 판단의 허점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남편인 류중일 전 감독 명의로 국민청원을 올린 배경에 대해 “사법부와 교육 당국에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대측의 민원 제기로 청원 내용이 다수 수정돼 사건의 전후 맥락이 일부 삭제됐지만, 법의 허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또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글과 댓글이 상대측 요청으로 삭제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여교사 측 해명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여교사(전 며느리)와 남학생 측은 ‘성관계를 한 적도 없고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A씨가 제자 B군과 호텔 로비에서 포옹하는 모습. 연합뉴스 |
배씨는 “2024년 1월 17일 여교사는 코스프레 교복과 속옷을 주문했고, 같은 달 24일과 26일, 27일, 28일에는 손자까지 동반한 채 두 곳의 호텔을 이용했다”며 “이어 1월 29일 숨겨둔 짐에서 정액으로 뒤덮인 교복을 아들이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스프레 교복에서 나온 정액은 DNA 간접 대조 결과 남학생의 것으로 확인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사설 감정과 동일한 결과를 통보했다”며 “현재 남은 절차는 직접적인 DNA 대조뿐”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공개한 내용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며 “녹취와 영상 등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상대측의 추가적인 허위 주장이나 무작위 고소가 이어질 경우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8월~지난해 1월 고등학생 제자와 수도권 일대 호텔 등에 투숙하며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전남편 류모씨에게 고소·고발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뒤, A 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관련자를 재조사했지만, 혐의 인정이 어렵다고 보고 이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고소·고발한 류 전 감독의 아들은 최근 검찰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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