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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종전 연쇄 협상...러시아 '3~5년은 전쟁 거뜬'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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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종전 연쇄 협상...러시아 '3~5년은 전쟁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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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 중재하는 美, 양측과 연쇄 협상
美와 교전국 모두 참여하는 3자 회담 가능성
푸틴, 美 협상 노력에도 시큰둥 "모든 전선에서 전진"
러시아 경제, 서방 제재에도 3~5년은 전쟁 가능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날 연례 기자회견 중 언급한 류베르치 '마셴카' 제과점의 빵을 꺼내고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날 연례 기자회견 중 언급한 류베르치 '마셴카' 제과점의 빵을 꺼내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 정부 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양국 협상단과 연쇄 회담을 열고 종전 논의를 서둘렀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협상 태도를 두고 러시아가 아쉬운 입장이 아니라며 극적인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이끄는 협상단은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만났다. 윗코프 등은 20일에도 마이애미에서 러시아 협상단과 연쇄 회동을 벌였다.

러시아 대표단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긍정적이었다며 "논의는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를 일요일인 21일에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21일 회담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마이애미 종전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국가안보보좌관급 3자 회담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런 회담이 전쟁 포로 교환이나 3자 정상 회담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린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양측이 현 전선에서 멈추는 것이 타협안"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러시아 비점령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빼앗은 영토를 두고 아직 우크라이나와 협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준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평화적 수단으로 분쟁을 종식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현재 전황에 대해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전진하고 있고 적은 모든 방향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협상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안보·외교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유라시아 선임 연구원은 20일 CNN을 통해 러시아가 향후 3~5년은 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붕괴 직전이 아니다”라며 “파국적인 상황이 아니다.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리처드 코놀리 연구원은 “러시아가 계속 석유를 뽑아내고 이를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그들은 그럭저럭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시 경제를 추구하면서 경제가 일시적으로 살아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에 군인 급여와 군수업계를 통해 막대한 돈이 풀린 까닭에 물가상승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놀리는 러시아가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만성적인 물가상승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이 푸틴 정부를 향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CNN은 러시아가 서방의 무역 제재에 대항해 수입품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피해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흑해 해상에서 러시아 석유를 운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흑해 해상에서 러시아 석유를 운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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