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열차방화 등 크고 작은 화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한 박기한 씨 등 3인
박기한씨(왼쪽)와 황승연씨(왼쪽 세번째)가 서울교통공사의 의인행사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
서울교통공사는 올 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구호 및 시설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하철 의인' 3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9일 올해의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된 박기한씨, 이우석씨, 황승연씨를 본사로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장 등을 수여하고 서울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작년부터 지하철 의인에게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시장 표창도 함께 수여하고 있다.
박기한 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 50분쯤 여의나루역-마포역 간 운행 중이던 5호선 열차 내에서 한 승객이 방화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불이야 피하세요"라고 외쳤다. 그는 앞으로 달려가며 승객들에게 상황을 전파하여 승객들이 신속히 대피하도록 도왔다. 특히 대피 시 노약자를 업고 대피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명 구호에 임했다.
이우석씨는 지난 8월 27일 저녁 8시 21분쯤 동작역-이촌역 간 운행 중이던 4호선 열차 내에서 한 승객의 보조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자 객실 내 소화기를 사용하여 화재 진압을 했다. 이와 동시에 주변 승객에게는 비상통화장치로 승무원에게 신고하고 이촌역 직원이 신속하게 2차 소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더 큰 화재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았다.
황승연씨는 지난 9월 24일 저녁 9시쯤 2호선 신당역 승강장에 있는 한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저하지 않고 재빨리 승강장에 있는 소화기로 초동 조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화재로 인한 시설물 피해를 예방하고 무정차 통과 등 지하철 운행중지를 예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공사는 매년 지하철에서 발생한 시설물 장애, 인명구호, 화재진압, 범죄대응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들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의인 3명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45명의 의인에게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했다.
나윤범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화재 등 이례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초동 조치와 인명 대피를 도운 지하철 의인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지하철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의 공로를 적극 발굴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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