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러시아와 대화 나설 때"
언급한 마크롱에 회의적 반응
"미국이 3국 실무회담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 전쟁을 끝내도록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유럽이 직접 러시아와 대화에 나설 때가 됐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의 대안을 찾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간 3자 실무회담을 제안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미국이 3국 국가안보보좌관 간 3자 회담을 제안했다”며 “이 회의를 통해 포로 교환이나 3개국 정상회의를 위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언급한 마크롱에 회의적 반응
"미국이 3국 실무회담 제안"
19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르샤바=EPA 연합뉴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 전쟁을 끝내도록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유럽이 직접 러시아와 대화에 나설 때가 됐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의 대안을 찾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간 3자 실무회담을 제안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미국이 3국 국가안보보좌관 간 3자 회담을 제안했다”며 “이 회의를 통해 포로 교환이나 3개국 정상회의를 위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실무단의 공식 협상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회담 이후 성사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주 앉는 정상회담도 지난 8월 추진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지난 10월 말 미러가 ‘28개조 종전안’을 마련한 이후에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각각 따로 만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AFP통신은 “개별 협상에서 벗어나 3국이 함께 만난다면 진전으로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 대선, 푸틴이 결정할 문제 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질의응답 도중 빵을 맛보고 있다. 이 빵은 이날 질문자로 나선 제과점 사장이 만든 빵이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전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른다면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선거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선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용도로 이용되는 건 용납할 수 없고 선거 시기나 형식도 푸틴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뻔하기 때문에 그곳에선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전시에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끝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집권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대선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으로부터 안전만 확보된다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날도 외무장관이 재외국민 투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항만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8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